900점대 이상 고신용자 금리 최대 3%p 인하 … 평균 10% 초반대로 재편700점대 이하 저신용자 인하폭 0.7%p 그쳐 … 일부 카드사는 금리 인상카드업계, DSR 규제·조달비용 부담 속 우량 차주 중심 운용 강화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졌지만 실제 인하 효과는 고신용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점수 900점 초과 구간에서는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간 반면 700점 이하 저신용자 구간은 인하 폭이 제한되거나 일부 카드사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상승했다. 조달 비용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 속에서 카드사들이 우량 차주 중심으로 운용 기조를 유지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신용점수 900점 초과 카드론 금리는 평균 10.13%로 전년 대비 1.43%포인트(p) 하락했다. 

    특히 BC카드는 같은 기간 카드론 금리를 11.85%에서 8.61%로 낮추며 3.24%p 인하했다. 현대카드도 12.01%에서 10.14%로 1.87%p 내렸다.

    하나카드는 12.83%에서 11.22%로, 삼성카드는 12.39%에서 11.06%로, 신한카드는 11.30%에서 9.96%로 각각 1%p 이상 금리를 낮췄다. KB국민카드는 11.52%에서 10.64%로 0.88%p, 롯데카드는 11.26%에서 10.55%로 0.71%p 인하했으며, 우리카드도 9.35%에서 8.92%로 0.43%p 내렸다.

    이에 따라 고신용자 구간 금리는 한 자릿수 후반에서 10% 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카드사들이 우량 차주를 중심으로 금리 경쟁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 구간은 금리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는 18.18%에서 17.33%로, 우리카드는 18.97%에서 17.66%로 금리를 낮췄다. 현대카드 역시 19.32%에서 16.98%로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18.34%에서 18.25%로, KB국민카드는 16.59%에서 16.47%로 낮췄다. 하나카드도 15.99%에서 15.46%로 0.53%p를 인하했다. 반면 롯데카드는 18.02%에서 18.12%로 오히려 금리를 인상했다.

    이처럼 저신용자 구간에서는 카드사별 대응이 엇갈리면서 전반적인 인하 효과가 제한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700점 이하 평균금리는 약 0.7%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고신용자 구간에서 최대 3%p 이상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이는 카드론 잔액 증가세에서도 드러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9개 신용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9022억원으로 전월 대비 3171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해 2월(42조988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41조8375억원에서 10월 42조751억원, 11월 42조5529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연말 소폭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조달 비용 상승과 규제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카드사들의 운용 여력이 제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론이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포함되면서 차주별 대출 한도가 줄었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제한된 취급 여력 내에서 연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우량 차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저신용자의 경우 대출 한도 자체가 크지 않고 카드사 입장에서도 취급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기보다는 한도 여력이 있는 고신용자 중심으로 운용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