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증설·AI DC 전력량 증가, 탄소중립 로드맵 ‘빨간불’기술적 대응, 조달 방식 다변화 투트랙 전략 제시2030년 목표 달성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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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통 3사의 탄소중립 행보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조달 방식의 다변화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각 사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아직까지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의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105만9935톤으로 전년 대비 0.65% 증가했고, KT도 113만7586톤으로 지난해(112만7476톤) 보다 0.89% 늘어났다. LG유플러스는 130만6301톤으로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통3사 탄소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통신장비 증설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으로 전력 사용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발열을 제어하는 부분이 핵심으로, 냉각을 위한 전력 소모가 폭증하는 구조다.

    이통3사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 수준의 50%가량 감축하고, 2040년까지는 70% 이상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전력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친환경 전력으로 전환이 핵심이다.

    지금까지 늘어나는 에너지 사용량 대응은 전력구매 계약을 활용하는 방안이 주로 활용됐다. LG유플러스는 2024년 ‘녹색프리미엄’ 제도로 244GWh의 재생에너지를 조달했으며, 재생에너지 조달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3사는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는 기술적 대응에 나서는 한편, 에너지 조달 방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국전력에 추가금을 내고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녹색프리미엄은 직접적 탄소배출 저감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교체하고, 운영 효율화로 사용량을 절감하고 있다. 

    통신망 인프라 차원에서 3G와 LTE 장비를 통합운영하는 ‘싱글랜(저전력 네트워크 기술)’ 방식은 전력 소모를 50% 이상 줄이는 기술이다. KT는 전력사용 절감으로 온실가스 4만8000톤을 감축했고, 친환경 저전력 장비를 소싱해 1만9700톤을 저감했다.

    AI DC도 냉각 성능을 높이는 기술이 속속 적용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버를 특수 냉각유에 직접 담그는 ‘액침냉각’을 통해 냉방 전력을 90% 이상, 전체 AI DC 전력을 약 37%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에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한 AI 기반 냉각 최적화 제어 방식을 실증하며 에너지 소비를 10% 이상 줄인다는 목표다.

    아울러 이통3사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는 녹색 프리미엄 대신 실제 재생에너지 생태계에 기여하는 방식을 늘리고 있다. 한국전력을 거치지 않는 직접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늘리고, 대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지분을 투자해 우선 공급권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통신사들의 전력 수요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급증할 것”이라며 “단순히 비용을 지불하고 재생에너지를 사는 단계를 넘어 직접 PPA나 액침냉각 같은 근본적인 에너지 체질 개선 없이는 2030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