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 오는 9월 이후 이사 선임부터 적용연간 주당 4000원 배당 결정 … 계열사 배당 기반 수익 유지자사주 소각 계획은 부재 … 향후 활용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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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그룹글로벌R&D센터.ⓒ김서연 기자
HD현대가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 변화를 예고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자사주 소각은 제도적 유예와 향후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유보했다.HD현대는 31일 경기 성남 글로벌R&D센터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등 총 6개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이번 주총의 핵심은 정관 변경이다. 회사는 기존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관련 규정을 정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사 선임 과정에서 집중투표제가 적용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개정 규정은 2026년 9월 10일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이사 선임 주주총회부터 적용된다.이는 상법 개정 흐름에 맞춘 조치로, 소수주주 권한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인사 안건에서는 조영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장경준 전 삼일회계법인 고문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실적은 견조했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매출 71조2594억원,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HD한국조선해양에서 2059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에서 1190억원, HD현대일렉트릭에서 818억원의 배당을 각각 수취했다.이외에도 상품·용역 거래를 통해 HD한국조선해양 402억원, HD현대중공업 180억원, HD현대오일뱅크 160억원 등 계열사 전반에서 수익이 발생했다.배당은 주당 1300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으며, 분기 배당을 포함한 연간 배당금은 주당 4000원이다.다만 자사주 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최근 주요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확대하는 흐름과 비교하면 환원 정책의 폭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자사주 소각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는 제도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에 일정 기간 내 소각 의무가 부여됐지만 기존 보유 자사주의 경우 유예기간이 적용되고, 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보유·처분 계획을 마련할 경우 추가로 일정 기간 활용이 가능하다.HD현대 역시 이러한 제도 변화 범위 내에서 자사주를 즉시 소각하기보다 향후 활용 가능성까지 고려해 대응 시점을 조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HD현대로보틱스 등 사업 투자와 그룹 차원의 사업 재편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자사주를 재무적 수단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