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BGA 판가 인상 본격화 … 고부가 중심 체질 전환 신호AI 서버 수요 폭증 속 공급 병목 … 가격·수익성 동반 상승MLCC까지 업사이클 진입 … 2027년 2조 근접 기대
  • ▲ 삼성전기 FCBGA 시제품ⓒ삼성전기
    ▲ 삼성전기 FCBGA 시제품ⓒ삼성전기
    삼성전기가 FC-BGA 판가 인상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과 체질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며 이익 레벨을 끌어 올리고 있다. AI 서버 중심의 구조적 수요 확대와 공급 병목이 맞물리며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가운데 MLCC까지 동반 업사이클에 진입하면서 2조원대 영업이익을 향한 성장 경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FC-BGA 일부 제품군의 판매 가격을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한 조치이지만 단순 비용 전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적 신호로 해석된다. FC-BGA는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격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산업 구조 변화도 시장 성장성을 키우고 있다. CPU·GPU 중심의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FC-BGA 수요 역시 급증하는 구조다. 다만 고난도 패키지 기판의 생산능력이 글로벌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공급 병목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로 서버·데이터센터용 FC-BGA 수요는 생산능력을 50% 이상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높은 가동률과 낮은 재고, 견조한 서버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인상을 위한 환경이 성숙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는 원재료 상승분을 넘어서는 판가 인상을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MLCC 역시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AI 서버와 전장 중심의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인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중심의 B2C 수요에서 서버·데이터센터 중심의 B2B 수요로 전환되며 계절성이 완화되고 이익 안정성도 높아지는 구조다. FC-BGA와 MLCC가 동시에 업사이클에 진입하는 이례적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전장, AI 서버,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대응을 위한 카메라 모듈 생산능력 확대와 북미 고객 대응을 위한 멕시코 공장 증설, 고신뢰성 MLCC 공급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5년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2026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정치는 1조30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특히 최근에는 2조원에 이르는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MLCC와 FC-BGA 두 핵심 사업이 동시에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2027년에는 영업이익이 2조원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판가 인상과 제품 믹스 개선, B2B 중심 구조 전환이 맞물리며 이익 성장의 가시성과 안정성이 구조적으로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리기판과 로봇용 액추에이터 등 신규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며 "삼성전기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만큼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