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PO 설비 발주 본격화 … 청두 프로젝트 공정 투자 확대아이폰17 탈락 후유증 … 수율 문제에 삼성으로 물량 이관아이폰18 재진입시 공급량 양분 … 가격 협상력 떨어질수도
  • ▲ 아이폰17 시리즈 제품 이미지ⓒ애플
    ▲ 아이폰17 시리즈 제품 이미지ⓒ애플
    중국 BOE가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공정 투자를 재개하며 애플 공급망 재진입을 본격 타진하고 있다.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BOE가 차기 모델을 겨냥해 설비 발주에 나서면서 그간 공급망을 주도해온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입지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향후 가격 경쟁과 물량 재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최근 중국 청두에서 'Chengdu BOE Optoelectronics LTPO Project' 관련 설비 발주를 시작했다. 

    이번 발주는 변압기 설비 개조(Transformer Modification)를 포함한 LTPO 공정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로 입찰은 지난 3일 개시됐으며 현재 평가가 진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BOE가 LTPO 생산능력 확대와 수율 안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핵심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애플 공급망 재진입의 전제 조건으로 꼽히는 LTPO 품질 개선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LTPO는 단순 설비 증설이 아니라 공정 안정성과 수율 확보가 핵심인데 BOE가 관련 투자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공급망 재진입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BOE는 최근 애플 공급망에서 존재감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아이폰17 시리즈에서 LTPO 패널 품질 문제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수백만대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이관됐고, 이후 재진입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모델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BOE는 아이폰17e 물량 확보를 노렸지만 애플은 안정성을 이유로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력 물량을 배정했다. 실제 BOE의 아이폰 패널 공급량은 감소세다. 지난해 약 3700만대에서 올해는 3000만대 안팎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주력 생산라인인 B11 가동률 역시 80%대에서 40%대로 급락하며 수율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LTPO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면서 BOE가 아이폰17 프로용 패널 생산 자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BOE는 공급망 복귀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BOE가 아이폰18 일반 모델을 교두보로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에는 한층 고도화된 LTPO+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술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 모델부터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기 플래그십 모델 공급을 양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TPO 시장에서 양사는 합산 7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BOE가 LTPO 수율을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릴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애플이 공급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일부 물량을 BOE에 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향후 가격 경쟁 심화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크다. 중국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와 원가 경쟁력이 결합될 경우 애플의 패널 단가 인하 압박이 한층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 업체 중심 공급 구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으로 변수가 커지고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한국 업체들이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지만 BOE의 투자 속도와 정부 지원을 감안하면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아이폰18이 공급망 재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