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하이웨이' 생산직 채용 … 이천·청주·용인 라인 모집영업이익 400조 전망 … PS 재원 폭증에 '1인당 10억+α' 기대철강·공공·IT까지 이탈 움직임 … 소부장 "인력난 심화될 것"
  • ▲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청주 M15X 팹ⓒ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연구개발(R&D)에 이어 생산직 채용까지 확대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인력 이동 조짐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파격적인 성과급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철강·공공기관 등 이종 산업 종사자들까지 '하이닉스행'을 노리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4월 탤런트 하이웨이' 공고를 통해 메인트(설비 유지보수)와 오퍼레이터(품질 검사) 등 전임직 채용에 착수했다. 모집 대상은 고졸 및 전문대 졸업자이며 서류·필기(SKCT)·면접을 거쳐 오는 7~8월 입사가 이뤄진다. 채용 후에는 이천·청주·용인 등 주요 생산 거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채용은 단순 인력 보충을 넘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과 생산능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신규 라인 증설을 추진 중으로 생산직 인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시장을 흔드는 요인은 엄청난 보상 시스템이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에서 최대 400조원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초과이익분배금(PS)이 영업이익의 10% 수준으로 책정되는 구조를 감안하면 재원 규모만 최대 40조원에 달할 수 있다. 실제 최대 영업이익 전망치를 계산으로 단순 계산하면 임직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이 최소 10억원에서 많게는 12~13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은 곧바로 노동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는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경력 버리고 지원 할 것", "30대 중반 한전 사무직인데 생산직이라도 들어가겠다"는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공무원, 철강사, 통신·IT 업종 종사자까지 가세하며 업종을 넘나드는 지원 움직임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도체 유관 업계 종사자 뿐 아니라 철강·제조업 등 여타 산업계에서 장비 유지보수 경험을 보유한 기술 인력이 직무 전환을 노리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성과급 기대치가 높지만 체감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기준 1인당 성과급이 5억~6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반면, SK하이닉스는 그 이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노사 갈등 변수까지 겹치며 내부 분위기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특히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도 인력 쏠림은 확산되는 모습이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인건비 상승과 인력 확보 경쟁 심화는 협력사 수익성을 압박하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 두산테스나, 파크시스템즈 등 소부장·후공정(OSAT) 기업들도 생산직과 엔지니어 채용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나 대기업 대비 보상 격차로 인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일부 업체들은 HBM(고대역폭메모리) 대응 라인 증설에도 불구하고 숙련 인력 부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성과가 나면 직원에게도 확실히 보상한다는 이미지가 SK하이닉스에 강하게 각인되면서 인재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기존 제조업과 공공부문 인력까지 움직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산업 전반의 인력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