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메트로 2호선 차량 계약 체결 앞둬… 최대 약 3억5000만불이용배 대표 작년부터 현지 밀착 공략… 부총리 면담·타코 협력 결실'팀 코리아' 가동… 100조원 규모 북남 고속철 수주전 교두보 확보
  •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 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 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한-베트남 공동언론발표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방산 수출 호조로 몸집을 키운 현대로템이 철도 사업에서도 해외 수주 성과를 내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
    트남 호찌민 도시철도 2호선 무인 전동차 공급 계약을 계기로 약 100조원 규모의 베트남 북남 고속철 사업 수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또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베트남 호찌민시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라며 “신도시·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23일 베트남 타코그룹과 호찌민 메트로 2호선 철도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1단계 기준 1억1000만달러, 전체 1~3단계 기준 최대 3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 규모다. 베트남 도시철도 시장에서 한국 철도차량이 본격 진출하는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수주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 외교를 계기로 속도를 냈지만 실제로는 1년 이상 이어진 현지 밀착 전략의 결과다. 

    현대로템은 일찍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타코그룹과 철도 분야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베트남 진출을 준비해왔다. 특히 차량 공급을 넘어 기술 이전, 부품 조달, 운영·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제시하며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용배 대표는 지난해 9월 베트남을 방문해 호드퍽 부총리와 면담을 갖고 철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고속철 차량 기술 이전, 현지 생산,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패키지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하며 장기 프로젝트 진입 기반을 다졌다.

    베트남 정부가 철도 도입 뿐만 아니라 산업 차원에서 육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했다.

    이번 호찌민 메트로 수주는 향후 대형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와 호찌민을 연결하는 북남 고속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국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코레일, 국가철도공단, 현대로템, 건설사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를 구성해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다만 경쟁은 치열하다. 중국은 금융 지원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일본도 기술력과 기존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 이전, 현지 생산, 재원 조달 조건을 얼마나 충족하느냐가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시철 수주는 양국 철도 협력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향후 고속철 사업 등 후속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산에서 확보한 수익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철도 사업까지 확장하는 구조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