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회담… 국내 철도 기술 첫 베트남 진출 쾌거올 상반기로 예정된 100조 규모 고속철 사업에도 호재
  • ▲ 이용배(오른쪽)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쩐 바 즈엉(왼쪽) 타코 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 이용배(오른쪽)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과 쩐 바 즈엉(왼쪽) 타코 그룹 회장이 23일(현지 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현대로템이 베트남 도시철도 사업을 처음으로 따내며 현지 철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올 상반기로 예정된 약 100조원 규모의 북남고속철 사업 수주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정부의 전방위 지원과 현지 파트너십이 맞물리며 향후 동남아 철도 수출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타코(THACO) 그룹과 호치민 메트로 2호선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4910억원이다.

    이번 수주는 정부의 ‘실용외교’ 기조에 따른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로 평가된다. 한·베트남 정상 간 협력 확대 기조 속에 국내 철도 기술의 첫 베트남 진출이 성사되면서 향후 고속철 사업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한국의 철도 수출 계약이 베트남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도 양자 회담과 현지 방문 등을 통해 철도 협력을 지원사격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해 베트남을 찾아 국내 도시철도 운영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며 협력 기반을 구축해왔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타코 그룹에 호치민 메트로 2호선에 투입될 무인 전동차를 공급한다. 양사는 신호 시스템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무인운전 신호 시스템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열었다.

    호치민 메트로 2호선은 총연장 64km, 36개 역 규모로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는 베트남 핵심 인프라 사업이다. 지난 1월 착공했으며 3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구축된다.

    현대로템은 타코 그룹과 협력을 기반으로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베트남 내 철도차량 공장에서 일부 차량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현지 산업 육성 정책에 대응하고 중장기 협력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는 국내 철도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500여개 협력사와 함께 해외 시장 동반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반성장펀드와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협력사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강화로 추가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베트남 북남 고속철도 사업은 약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이번 수주가 향후 사업 참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베트남 철도 시장에 처음 진출하며 현지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며 “향후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해 국내 철도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