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홈페이지 2개 존재 … 포털서 검색어 따라 다른 정보 제공옛 홈페이지 교수소개란에 故서차영 교수 사진·연구실 정보 등 버젓이갤러리 최신 정보 2018년 자료 … 명예교수도 별도 구분 없어학과 '얼굴'인데, 관리부실 도마 위 … 대학 공신력에도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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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 무용과 옛 홈페이지의 교수소개란에 있는 고(故) 서차영 교수 정보 캡처.ⓒ세종대 홈페이지
세종대학교 무용과 홈페이지가 2개 존재해 입시 준비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폐쇄되지 않은 옛 홈페이지에는 교수 소개란에 2016년 별세한 고(故) 서차영 교수가 여전히 현직 교수처럼 등재돼 있다. 대학의 기본적인 정보 관리 실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디지털 시대에 홈페이지는 대학·학과의 ‘얼굴’이자, 공식적으로 외부와 소통하는 기본적인 창구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교육기관이 기본적인 업데이트 등 관리 업무를 소홀히 해 고인에 대한 예우는커녕 대학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
- ▲ 세종대 무용과 새 홈페이지 메인 화면 캡처.ⓒ세종대 홈페이지
29일 현재 세종대 예체능대학 무용과 홈페이지는 사실상 2개가 존재한다. 국내 대표 검색포털인 네이버에서 세종대를 검색해 해당 사이트로 접속하면 대학 홈페이지 메인 화면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대학·대학원 카테고리를 찾아 예체능대학 무용과를 누르면 학과 홈페이지 바로가기가 있다.다른 하나는 네이버에서 곧바로 세종대 무용과를 검색해 연결된 사이트 주소로 이동하는 방식이다.문제는 후자의 경우 옛 무용과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교수 소개란에 총 5명의 교수가 등재돼 있다. ▲서차영(발레) ▲양선희(한국무용) ▲장선희(발레·심리학) ▲김형남(현대무용) ▲최청자(현대무용) 석좌교수 등이다. -
- ▲ 세종대 옛 무용과 홈페이지 교수 소개란 캡처.ⓒ세종대 홈페이지
그러나 ‘한국 발레계의 큰 별’인 서 교수는 지난 2016년 7월 유명을 달리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서 교수 사진과 약력 등이 여전히 올려져 있다. 연구실 위치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은 서 교수가 생전에 사용하던 정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심지어 면담시간(수·목요일 약속 후)까지 그대로다.서 교수 이름 옆에 표시된 연결 홈페이지는 ‘코리안발레닷컴’이다. 서 교수는 별세 전까지 코레아발레씨어터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발레 대중화에 힘썼는데 코리안발레닷컴이 코레아발레씨어터로 연결된다. 해당 사이트는 현재 접속이 차단된 상태로, 도메인 이름을 판매 중이다.옛 무용과 홈페이지에는 양 교수나 장 교수 같은 명예교수도 구분이 모호하다. 보통 정년퇴임한 명예교수는 교수소개란에 남겨두기도 한다. 다만 명예교수는 비전임 교원 자격으로 특강이나 전공 심화 위주로 참여하는 데다 최소 강의 시수가 없어 강의를 안 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많은 대학에서 명예교수는 홈페이지 소개란을 따로 구분해 관리한다. 더욱이 별세한 경우에는 허위 정보 제공이나 보안 문제 등의 이유로 학적·인사 시스템에서 삭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반면 세종대 무용과의 새 홈페이지에는 현재 학과장인 김형남 교수 1명만 등록돼 있다. 홈페이지 방문자가 어느 검색어로 학과 홈페이지를 찾아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셈이다. -
- ▲ 세종대 무용과 옛 홈페이지 캡처. 공지사항과 갤러리에 최신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방치되는 모습.ⓒ세종대 홈페이지
또한 세종대 무용과 옛 홈페이지에는 수년간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대학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종대 옛 무용과 홈페이지의 갤러리 코너에는 가장 상단에 2018년 4월에 올린 ‘2018 제47회 세종무용콩쿠르’ 정보가 게시돼 있다. 공지사항에는 지난해 6월 1일 올린 ‘2025 제54회 세종발레콩쿠르’ 고등부 수상자 기록이 최신 정보다.네이버 측은 새 홈페이지와 옛 홈페이지의 통합 미숙으로 검색 결과가 다르게 표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종대 측에서 옛 페이지를 삭제하지 않고 ‘활성화’ 상태로 두었기 때문에 검색 엔진이 이를 유효한 정보로 인식해 검색 결과에 노출하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 측 설명을 종합하면 네이버는 검색엔진이 최적의 검색 결과를 표출하려고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최신의 정보·콘텐츠를 수집하고 있지만, 공백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서치 어드바이스(웹사이트 관리자용 도구)’를 통해 최신의 검색 결과가 노출되도록 해당 기관의 요청을 받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검색 포털은 해당 웹사이트의 소유주가 아니기에 학교 측에서 삭제 요청이나 페이지 차단 설정을 요청하지 않는 한 임의로 정보를 지울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결과적으로 세종대의 홈페이지 관리 부실은 무용과 진학을 희망하는 입시생이나 학부모에게 ‘잘못된 정보’로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옛 무용과 홈페이지를 방문했던 한 학부모는 “교수 소개란은 입시생이 우선하여 확인하는 정보 중 하나인데 별세하신 분을 현직으로 소개하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대학의 공신력에도 치명적”이라고 말했다.대학의 기본적인 정보 관리 부실이 단순 행정 문제를 넘어 대학 정보 전반의 신뢰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
- ▲ 세종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엄종화 세종대 총장.ⓒ세종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