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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가 기업공개(IPO) 한파 속에서 딥엑스, 래블업,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 등 국내 인공지능(AI)기업 대표(CEO)들을 판교에 불러 코스닥 상장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소는 기술특례 상장제도 등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하고, AI 기업들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제도 개선 의견을 전달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과 공모액이 급감한 데다 상장 유지 요건까지 강화되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AI 혁신기업을 중심으로 IPO 시장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거래소는 4일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AI 대표기업 CEO 대상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국가 핵심기술 분야로 꼽히는 AI 산업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 5개사를 대상으로 마련됐다. 거래소는 이 자리에서 맞춤형 기술특례 상장제도 등 최근 제도 개선 사항을 설명하고, 코스닥 상장과 관련한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딥엑스, 래블업,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퓨리오사AI가 참석했다.
딥엑스(DeepX)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저전력·저발열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최근 양산 제품을 기반으로 다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래블업(Lablup)은 AI 인프라 운영 플랫폼인 ‘Backend.AI’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GPU 관리 효율화를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래블업은 여러 고객사를 확보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다.
리벨리온(Rebellions)과 퓨리오사AI(Furiosa AI)는 AI 추론에 특화된 NPU 반도체를 설계·개발하는 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양산 제품을 보유할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스테이지(Upstage)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과 다큐먼트AI를 기반으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AI 기업 대표들은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고, 상장 제도와 관련한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우수한 성과를 내는 국내 AI 대표 기업과 혁신 산업이 상장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상장 문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특례상장 지원이 실제 IPO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11곳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25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2022~2024년에는 23~25건이 상장했던 것과 비교해도 예년의 절반에 못 미친다. IPO 공모액도 올 1분기 796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조8626억원에서 57.2% 급감했다.
상장 유지 조건도 강화되는 추세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최근 중소형 종목 중심의 코스닥 상장 규정을 개정했다. 기존 코스닥 상장 유지 조건은 시가총액 40억원이었지만 올해부터 150억원으로 높아졌다. 내년에는 300억원까지 올릴 계획이다. 매출 요건도 기존 30억원에서 내년 50억원 등으로 계속 높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