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발언, 투자자 혼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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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장중 한때 7400대까지 밀린 배경을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논의 제안이 시장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7999.67까지 상승하며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오전 10시경 부터 급격히 하락 전환했다. 이후 지수는 장중 한때 5.12% 떨어진 7421.71까지 밀렸다.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오후 3시 기준 여전히 2%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급락은 김용범 실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AI 국민배당금 구상을 제안한 직후 나타났다. 같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강세 흐름에서 약세로 빠르게 돌아섰다. 이날 오후 기준 외국인 순매도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2조7597억원, 삼성전자를 1조1148억원 순매도 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오전 10시50분 경 “한국의 한 고위 정책 당국자가 AI(인공지능) 산업에서 발생한 세수를 활용해 국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한국 증시가 크게 출렁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이날 한국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을 촉발했다”며 “투자자들이 해당 제안이 실제 어떤 정책을 의미하는지 해석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블룸버그는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AI 시대의 초과이익은 구조적으로 소수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기에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핵심 엔지니어, 자산 보유자들은 큰 혜택을 얻겠지만 상당수 중산층은 간접 효과만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또 “김 실장의 발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AI 슈퍼사이클로 막대한 수혜를 입는 가운데, 그 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김 실장이 이후 기업 이익에 대한 새로운 횡재세를 도입하자는 취지가 아니라, AI 붐으로 늘어난 초과 세수를 활용하자는 의미라고 해명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급락 이후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