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00원 육박 … 외국인 6거래일간 26조원 누적 순매도물가 재상승에 장기금리 불안 …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외국인 매도 이어질 것 … 매수보다는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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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코스피 8,000 기념 세리머니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돌파하며 역사적인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며 환율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10분경 사상 처음으로 8000 포인트를 돌파했다.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7거래일 만이다.역대 최고 수준의 지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 투자 자금은 이탈하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은 개인과 기관이 각각 9000억원, 10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장 초반부터 1조4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최근 6거래일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26조2375억원으로 집계됐다.외국인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결정적 배경은 미국의 물가 지표 불안을 드러낸 탓이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하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 재상승과 장기금리 불안이 겹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옅게 만들었고, 이는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으로 이어졌다.미국 물가 재상승 우려에 따른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코스피가 8000포인트를 기록한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494.2원에 개장한 후, 장중 1499.52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 선에 근접했다.문제는 환율이 오를수록 외국인의 추가 이탈을 부추기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올라도 환율이 상승하면,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을 입게 된다. 환율이 오를수록 한국 증시에 머물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결국 코스피 8000선 안착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금리와 환율 방향이다. 미국 물가가 안정되고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 외국인 자금이탈은 단기 차익 실현에 그칠 수 있다. 하지만, 고물가·고금리·강달러 현상이 장기화 된다면 8000선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도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가 장기적으로 약세였기 때문에 미국 투자자들 입장에서 환율에 대한 우려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코스피 7000선부터 미국 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는 매도에 대한 분위기가 크게 형성됐었다"면서 "지금 한국 내 분위기와 달리 해외에서는 급격한 랠리가 지속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의 기대감은 모두 반영됐기 때문에 외국인 입장에서는 더 매수하기 보다는 관망해야 하는 상황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