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정식 오픈 앞두고 서울숲 아뜰리에길서 사전 공개성수점이 의류 중심이었다면 서울숲점은 유아차·교구·식기까지 확장30·40 부모 고객 겨냥 … 키즈 카테고리 성장세에 오프라인 접점 확대
  • ▲ 이구키즈 서울숲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 이구키즈 서울숲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지난 20일 오전 10시30분, 비가 내리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 정식 오픈을 이틀 앞둔 29CM의 키즈 편집숍 이구키즈 서울숲이 언론에 먼저 공개됐다. 빗물에 젖은 골목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벽돌 건물 1층을 감싼 선명한 하늘색 외관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하늘색 간판과 차양, 매장 앞 유아차 보관 공간까지 같은 톤으로 맞춘 모습이었다. 매장 외부에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드로잉월도 마련돼 있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는 오는 22일 서울숲 인근에 두 번째 키즈 오프라인 매장 이구키즈 서울숲을 연다. 지난해 8월 성수동 연무장길에 선보인 이구키즈 성수에 이은 두 번째 매장이다. 성수점이 키즈 의류와 잡화 중심이었다면 서울숲점은 아이를 둘러싼 생활 전반으로 범위를 넓힌 매장이었다.
  • ▲ 1층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 1층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매장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 총 2개 층으로 조성됐다. 면적은 84평이다.

    29CM 관계자는 "서울숲점은 1호점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고객 데이터와 브랜드 선호도를 기반으로 구성한 매장"이라며 "상품 규모도 1호점보다 약 1.5배 늘렸다"고 설명했다.

    매장 안은 외관과 마찬가지로 하늘색과 흰색이 주된 색감이었다. 알록달록한 장식으로 가득 채운 일반적인 키즈 매장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1층은 드타미프로젝트, 리틀그로브, 마이묘, 세아랑 등 29CM에서 인기를 얻은 키즈 브랜드가 배치됐다. 전체 입점 브랜드는 약 60개이며 이 가운데 75%가 국내 브랜드다. 시즌별로 주목할 만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팝업존도 따로 마련됐다. 오픈 초기에는 국내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 꼬숑의 여름 신상품 팝업이 운영된다.
  • ▲ 지하 1층 ⓒ김보라 기자
    ▲ 지하 1층 ⓒ김보라 기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육아 생활과 선물 수요를 함께 겨냥한 공간에 가까웠다. 의류보다 유아차와 교구, 식기, 문구, 아트 포스터 등 생활용품 비중이 컸다.

    가장 안쪽에는 프리미엄 유아차 브랜드 스토케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유아차와 트립트랩 의자, 아기 침대 관련 상품이 함께 놓였고 고객이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동선도 넉넉하게 뒀다. 

    슈즈월도 지하 1층에 자리했다. 목재 벽면 위로 작은 운동화와 샌들이 일렬로 놓였다. 아디다스 키즈, 킨, 헌터 등 글로벌 키즈 브랜드 신발을 한데 모았다. 선반에는 플레이모빌 등 장난감과 교구가 놓였고 아이용 식기와 컵, 수저류도 색상별로 배치됐다. 

    한쪽 벽면에는 아이 방에 걸 수 있는 아트 포스터가 여러 점 걸려 있었다. 곰, 강아지, 토끼 등 캐릭터 그림과 색감 있는 일러스트가 전시돼 매장 한쪽이 작은 갤러리처럼 보였다.
  • ▲ 지하 1층 ⓒ김보라 기자
    ▲ 지하 1층 ⓒ김보라 기자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피팅룸과 돌봄 라운지도 지하 1층에 마련됐다. 수유나 기저귀 교체가 필요한 고객이 매장을 급히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매장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간중간 아이 옷 사이즈를 잘 모르는 고객을 위한 사이즈 가이드가 마련된 점이다. 29CM 관계자는 "조카나 지인 자녀의 선물을 고르러 온 고객이 아이의 키와 나이에 맞춰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29CM가 키즈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는 데는 성수점의 성과가 바탕이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문을 연 이구키즈 성수는 올해 4월까지 약 9개월간 월평균 구매 전환율이 30%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한 달 매출도 1분기 평균 대비 26% 이상 증가했다. 방문 고객의 70% 이상은 30~40대였다.

    이는 29CM의 기존 고객층과도 맞물린다. 29CM는 25~39세 여성 소비자를 핵심 고객층으로 삼아 성장해왔다. 이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 단계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키즈 카테고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 사이즈 가이드 표시 ⓒ김보라 기자
    ▲ 사이즈 가이드 표시 ⓒ김보라 기자
    나아가 키즈 시장 성장세가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2025~2026 패션소비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국내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1% 증가한 약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여성복과 남성복 시장이 각각 4.4%, 2.6%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숲이라는 상권 선택도 전략적이다. 서울숲 일대는 공원 산책과 피크닉, 브런치 카페, 쇼핑을 함께 즐기는 체류형 라이프스타일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서울숲 방문객의 평균 체류 시간은 1시간 3분으로 성수동 연무장길 인근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보다 약 37% 길다. 올해 1분기 서울숲 방문객 가운데 30~40대 비중은 남녀 합산 42.9%, 50대 이상 비중도 33.6%로 나타났다.

    이구키즈 서울숲은 무신사의 서울숲 상권 전략과도 맞물린다. 무신사는 서울숲 아뜰리에길 일대에 패션·라이프스타일 매장을 모으는 서울숲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관련 오프라인 거점은 13곳으로 늘었다. 이구키즈 서울숲은 이 가운데 무신사가 서울숲에서 직접 운영하는 세 번째 편집숍이다.

    29CM 관계자는 "이번 신규 점포 오픈을 계기로 키즈 카테고리를 단순 영유아 패션·잡화 영역을 넘어 가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된 핵심 성장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 동반피팅룸 ⓒ김보라 기자
    ▲ 동반피팅룸 ⓒ김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