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후보, 업스테이지 보유 지분으로 네이버 시절까지 거론네이버·업스테이지 공식 대응 자제 중 … 정치 쟁점화 우려선거 이후에도 상당한 후유증 전망 “정치권 논란이 AI 성장 저해”
  • ▲ 왼쪽부터 한동훈, 하정우,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뉴데일리DB
    ▲ 왼쪽부터 한동훈, 하정우,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뉴데일리DB
    네이버와 업스테이지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한복판으로 소환되면서 속앓이가 한창이다.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 출신의 하정우 부산 북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가 그 주역이다. 네이버 재직 시절 업스테이지의 자문 대가로 주식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갖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정작 네이버와 업스테이지는 침묵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선거 국면에서 선뜻 입장을 밝히는 것조차 또 다른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 북구갑에서는 하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한동훈 부산 북구갑 무소속 국회의원 후보 측이 제기한 이 의혹은 하 후보가 과거 네이버 근무하던 2021년 업스테이지의 자문 역할을 맡아 그 보상을 업스테이지의 주식으로 받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의무보유기간을 채우지 못해 업스테이지에 반환된 주식에 대해서 싼 값에 팔고 다시 찾아오기로 하는 ‘파킹’ 의혹을 제기하는가 하면, AI수석 당시 주식을 보유한 업스테이지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네이버에서 경쟁사인 업스테이지 자문을 할 수 있냐는 논란까지 확산됐다.

    업스테이지가 공식 입장을 통해 전혀 문제 없는 베스팅 형태의 보수였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심지어 정부의 독자 AI파운데이션모델(독파모) 선발 과정에서 AI 수석이었던 하 후보가 업스테이지 지분 가치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를 탈락시켰다는 의혹까지 나온 상황. 

    문제는 네이버나 업스테이지가 이런 의혹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더 이상 입장을 밝히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안다”며 “기업 입장에선 갈등이 첨예한 선거 국면에서 특정 후보 편을 드는 것처럼 비춰질 경우 두고두고 낙인이 찍힐 수 있어서 언급 자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런 소극적 대응에도 불구하고 이번 하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업스테이지는 국내 최초 AI 유니콘 기업으로 꼽히고 있는데, 자연스럽게 하 후보의 지분가치가 연결되는 구조가 됐다. 특히 오는 7월 ‘독파모’ 2차 심사를 앞둔 업스테이지는 이미 정부의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정부의 R&D 예산심의 AI모델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정치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네이버 역시 심기가 불편한 것은 마찬가지다. IT 업계에서는 하 후보가 네이버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를 없애기 위해 독파모 1차 평가 당시 네이버를 탈락시켰다는 분석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하 후보가 네이버를 떠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오히려 사안마다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정치권의 논쟁이 AI 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며 “열흘 앞으로 다가온 선거 국면이 빨리 끝나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