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조 7900억 원 급증전년비 삼전 5배·하닉 11배전체 코스피 신용 4분의 1 차지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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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대장주를 향한 개인 투자자의 '빚투(신용거래융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가 사상 처음으로 7조 원 고지를 넘어섰다.삼성전자 주가가 정규장 기준 최초로 30만 원 선을 돌파하는 등 역대급 랠리가 이어지자 레버리지를 활용해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개인의 매수세가 대거 몰린 결과다.그러나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주가 상승기에는 강한 동력이 되지만 시장이 흔들릴 경우 대규모 반대매매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졌다.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 2751억 원, SK하이닉스는 3조 437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잔고를 더하면 총 7조 3188억 원에 달한다.이는 바로 직전 거래일인 20일(6조 9610억 원)과 비교해도 불과 하루 만에 3578억 원이 늘어난 수치다. 일별 증가액은 삼성전자가 2069억 원, SK하이닉스가 1509억 원으로 집계됐다.이러한 신용 잔고의 팽창 속도는 올해 들어 한층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2조 5288억 원 수준이었던 두 종목의 합산 잔고는 올해 들어서만 4조 7900억 원이 추가로 불어났다.특히 코스피 지수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하며 급등했던 5월 한 달 동안에만 두 종목에서 1조 6996억 원의 신용 잔고가 급증했다. 1년 전 상황과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약 5배, SK하이닉스는 11배가 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전체 증시에서 두 종목이 차지하는 빚투 비중도 압도적이다. 금융투자협회 조사 결과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36조 2370억 원) 중 두 기업의 합산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9.2%에 육박했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코스피 신용 잔고인 26조 36억 원 가운데 두 종목의 비중은 26.7%로 코스피 시장 전체 빚투 자금의 4분의 1 이상이 반도체 투톱에 쏠려 있는 셈이다.문제는 이처럼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된 신용 자금이 향후 증시 조정기에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신용거래 특성상,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투자자의 손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게다가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이 기준치 밑으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나와 주가 하락을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극대화될 수 있다"며 "무작정 뛰어드는 추격 매수를 지양하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