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상무·구소희 이사… 구 이사는 구자균 회장 차녀15개 자회사 중 여성 임원 둔 곳은 LS티라유텍 1곳뿐
  • ▲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를 타고 LS일렉트릭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성 리더십 확대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LS일렉트릭
    ▲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를 타고 LS일렉트릭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성 리더십 확대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북미 전력 인프라 수요를 타고 LS일렉트릭이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여성 리더십 확대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LS일렉트릭 본사 여성 임원은 2명에 그쳤고 그 마저도 1명은 구자균 회장의 차녀인 구소희 이사였다. 또 주요 자회사 15곳 중 14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다.

    26일 LS일렉트릭이 발간한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S일렉트릭 본사 기준 여성 임원은 2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임원 중 여성 임원 비율은 7.7%다. 여성 직원은 540명으로 전체 직원의 15.5%를 차지했지만 임원 단계에서로 올라가자 비중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성 관리자도 90명으로 비율은 5.8%에 머물렀다.

    LS일렉트릭의 여성 임원은 이유미 자동화시스템사업부장 상무와 구소희 이사 단 2명이다. 

    이유미 상무는 1975년생으로 2018년 말 구자은 회장의 첫 임원인사에서 LS그룹내 첫 40대 여성임원으로 발탁된 케이스다. 그는 맥킨지컨설팅과 (주)두산을 거쳐 (주)LS사업전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22년부터 LS일렉트릭으로 옮겨왔다. 

    구소희 이사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의 차녀다. 1986년생으로 뉴욕 시라큐즈대학교를 졸업한 뒤 성신여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LS산전에 입사한 뒤 LS사업전략팀을 거쳐 2021년 8월부터 LS일렉트릭에 몸담고 있다. 이후 2023년말 DX부문장(이사)로 올라서면서 LS그룹의 최연소 임원 기록을 썼다. LS그룹 오너가 3세 중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임원 반열에 올라섰다. 

    여성 임원 수는 2023년 1명에서 2024년 2명으로 늘어난 뒤 지난해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023년 4.0%에서 2024년 7.1%, 2025년 7.7%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자회사로 범위를 넓히면 여성 임원 공백은 더 뚜렷하다. LS일렉트릭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공개한 15개 주요 자회사 가운데 여성 임원을 둔 곳은 LS티라유텍 한 곳뿐이었다. LS티라유텍은 여성 임원 1명, 여성 임원 비율 11.1%를 기록했다.

    반면 LS메탈, AC&T, LS ITC, LS파워솔루션, LS메카피온, LS이모빌리티솔루션, LS사우타, LS E&M, CX솔루션, LS일렉트릭 중국투자법인, 중국 우시·다롄·리수이 법인, 베트남 법인 등 14곳은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었

    LS일렉트릭은 최근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를 타고 글로벌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9658억원, 영업이익 426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면서 초고압 변압기, 배전반,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등이 성장 축으로 부상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AI와 데이터센터의 빠른 확산이 전력 인프라 수요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회사에 중요한 사업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다만 외형 성장과 달리 인력 다양성 지표는 아직 개선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력기기 업종 특성상 생산·연구개발 인력에서 남성 비중이 높은 구조가 있지만, 글로벌 고객사를 상대로 수주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다양성 지표도 ESG 평가의 주요 항목으로 부각될 수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와 ESG 공시 요구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탄소배출뿐 아니라 인권, 지배구조, 다양성 관련 지표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이 북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를 기회로 글로벌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여성 리더십 확대도 중장기 과제로 남게 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