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는 강남 전시장 열고 예약 돌입, 샤오펑은 공유오피스 단계보조금 강화 앞두고 출시 전략 재조정한 듯, 가격 변수에 신중 모드튜링 AI칩 앞세운 자율주행, 국내 규제·데이터 검토 관건
  • ▲ 샤오펑 차량들. ⓒ샤오펑
    ▲ 샤오펑 차량들. ⓒ샤오펑
    중국 전기차 업계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샤오펑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법인 설립 이후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차량 출시나 전시장 개관 등 본격적인 사업 행보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제도 변화와 자율주행 관련 규제 검토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지난해 6월 국내 법인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시장 진출 준비에 착수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상륙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후 공식 출시 일정이나 판매 전략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샤오펑은 국내 전시장 운영이나 판매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법인 주소 역시 서울 시내 공유오피스로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센터 운영 계획이나 정비 협력망 구축도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는 최근 서울 강남권에 전시장을 열고 오는 30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커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지만, 샤오펑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강화되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가격 요건과 에너지 효율, 안전성 기준 등이 한층 까다로워질 예정인 만큼 보조금 확보 여부가 판매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보조금 지급 기준이 시행될 경우, BYD를 비롯해 중국차 브랜드 대부분이 보조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샤오펑이 보조금 정책 변화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가격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진입 시기를 탐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율주행 기술도 또 다른 변수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튜링 AI칩'을 기반으로 한 첨단 운전자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인증 절차와 데이터 활용 규제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샤오펑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자동차 인증과 규제 대응 업무를 수행할 대관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오펑은 단순히 차량 판매보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함께 가져오려는 전략이 강한 기업"이라며 "국내 규제 환경과 정책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대관 조직과 정책 대응 체계를 우선 구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