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헬리녹스웨어 플래그십스토어 하반기 오픈 예정한섬 스킴스·롯데홈쇼핑 에이글도 도산공원 일대에 거점 마련공실률 3개 분기 연속 0% … 구매력 갖춘 상설 매장 입지로 부상
  • ▲ 헬리녹스웨어 매장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 헬리녹스웨어 매장 전경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패션업계의 오프라인 거점이 서울 강남 도산공원 일대로 넓어지고 있다. 성수동이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젊은 소비층을 끌어모았다면 도산공원은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설 매장 입지로 부상하고 있다.

    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올해 본격 전개에 나선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웨어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인근에 준비 중이다. 현재 매장은 공사가 진행 중이며 하반기 오픈할 예정이다. 헬리녹스웨어는 코오롱FnC가 지난해 10월 론칭한 브랜드로 캠핑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헬리녹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의류로 확장했다.

    헬리녹스웨어는 올해 들어 유통망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이어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을 열며 채널 확장에 나섰다. 

    한섬도 도산공원 일대에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섬은 최근 글로벌 이너웨어 브랜드 스킴스와 정식 수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연내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스킴스 플래그십 매장을 열 계획이다.

    스킴스는 킴 카다시안이 2019년 패션 사업가 옌스 그레데와 함께 설립한 이너웨어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셰이프웨어를 중심으로 글로벌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산공원 인근 매장은 스킴스가 오는 11월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스스퀘어에 열 예정인 플래그십스토어와 함께 아시아 지역 첫 상설 매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도산공원이라는 상징적 입지를 통해 스킴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빠르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향후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홈쇼핑도 도산공원 일대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프렌치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의 국내 두 번째 정규매장을 열었다. 에이글은 1853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다.

    에이글 도산점은 프랑스와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 선보이는 글로벌 세 번째 콘셉트 매장이다. 1989년 프랑스 생제르맹에 문을 연 에이글 첫 플래그십스토어 콘셉트를 계승한 공간이다. 1층에는 천연고무 원산지인 헤베아 숲에서 영감을 받은 러버 포레스트를 조성했고 2층에는 브랜드 영상과 비주얼 연출 공간을 마련해 도심형 아웃도어 감성을 구현했다.
  • ▲ 도산대로에 에이글 플래그십 ⓒ롯데홈쇼핑
    ▲ 도산대로에 에이글 플래그십 ⓒ롯데홈쇼핑
    도산공원 일대가 패션업계의 플래그십 입지로 부상한 데는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유입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부터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알로요가, 마르디 메크르디, 베이프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가 이 일대에 플래그십스토어나 주요 매장을 냈다. 스트리트 패션과 애슬레저, K패션 브랜드가 동시에 몰리면서 도산공원은 단순 쇼핑 상권을 넘어 트렌드 브랜드가 모이는 상권으로 바뀌고 있다.

    상권 회복세도 수치로 확인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도산대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24년 3분기 13.2%에 달했지만 같은 해 4분기 6.2%로 낮아졌다. 이후 2025년 1~3분기에는 3개 분기 연속 0%를 기록했다.

    업계가 이곳을 택하는 이유는 단순한 유동인구보다 방문객의 성격에 있다. 도산공원 일대는 압구정 로데오와 청담 명품거리, 고가 주거지를 배후에 두고 있다.

    구매력 있는 2030세대와 하이엔드 소비층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입지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늘면서 브랜드가 국내외 소비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접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수동과의 역할 차이도 뚜렷하다. 성수가 팝업스토어와 콘텐츠 확산에 강한 상권이라면 도산공원은 상설 매장을 통해 브랜드의 격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데 적합한 상권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는 팝업스토어가 많아 구경 위주의 방문객도 적지 않은 반면 도산공원 일대는 구매 목적을 갖고 찾는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브랜드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여줘야 하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도산공원 일대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