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32.5% 감소 … 담보대출 비중 47.6%연체율·부실채권 동반 악화 … 건전성 부담에 위험관리 강화포용금융 요구 커지는데 … 업계 "건전성 방어도 시급"
  • ▲ ⓒ저축은행중앙회
    ▲ ⓒ저축은행중앙회
    중저신용자 금융 확대를 요구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달리 저축은행 현장에서는 위험 관리가 우선순위가 되고 있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건전성 부담으로 신용대출은 줄고 담보 선호 현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서민자금 공급 역할을 요구하지만, 현장에서는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늘면서 신용대출보다 담보를 찾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8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총자산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DB·OK·SBI·JT친애·다올·신한·애큐온·웰컴·하나·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7조5126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1341억원)보다 32.5% 감소했다.

    대출 잔액도 지난해 3월 말 20조5391억원에서 올해 18조6587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7.8%에 그치며 저축은행들이 개인신용대출 영업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담보가 있는 대출은 신용대출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담보 가계대출과 담보 기업대출 신규 취급액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기업대출 증가폭이 컸다. 담보 가계대출 신규 취급액이 5378억원 늘어나는 동안 담보 기업대출은 2조1578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담보 가계·기업대출을 합한 담보대출 잔액은 23조467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47.6%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저신용자와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 역할이 큰 업권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신용대출보다 담보가 확보된 대출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업계 전반에 위험 관리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처럼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하는 업권이 아니다"라며 "주택담보대출은 규제와 금리 경쟁력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은 만큼 최근 담보대출 증가는 사업자 목적의 기업담보대출 영향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신용대출 영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배경에는 악화하는 건전성 지표가 자리하고 있다.

    실제 자산 규모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6.1%로 전년 말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중소형사를 포함한 31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신용대출 연체율도 6.93%로 7%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부실채권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자산 상위 10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은 1분기 기준 7.9%로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연체율과 부실채권 지표가 동반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포용금융 역할까지 동시에 요구받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고객은 다중채무자가 많은데 이미 소득 대비 대출 규모가 큰 차주가 적지 않아 개인신용대출 영업이 어려워졌다"며 "기업대출 등 다른 영역에서 활로를 찾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전체 대출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개인신용대출은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며 "기업대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적어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업종 대출을 전략적으로 크게 늘렸다기보다 전반적으로 취급이 재개되는 흐름에 가깝다"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이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어 감소폭을 방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 ⓒChatGPT
    ▲ ⓒChat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