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한화오션·HD현대, 해외 AI 기업과 협력 IMO 안전규범 시행 앞두고 기술 선점 경쟁 가속화
  • ▲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이 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HD현대
    ▲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이 적용된 에이치라인해운 선박. ⓒHD현대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과 손잡고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자율운항 선박 관련 안전규범 시행을 앞두고 기술 고도화와 시장 선점을 위한 협력이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자율운항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AI 전문기업과의 전략적 협업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운항 보조 수준을 넘어 선박의 상황 인지부터 항로 최적화, 충돌 회피, 원격·무인 운항까지 구현하는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스라엘 해양 AI 전문기업인 오르카AI와 차세대 자율운항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AI 기반 상황 인식 기술과 충돌 회피 기능을 고도화해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자율운항 전문기업 해벅AI와 자율 무인수상함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방산 분야를 중심으로 무인 함정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향후 상선 분야까지 자율운항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전략이다.

    HD현대도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과 협력해 독자 자율운항 시스템인 '하이나스(HiNAS)'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AI 기반 의사결정 기술과 센서 융합 기술을 접목해 선박의 자율운항 성능을 높이고, 미래 해양 모빌리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자율운항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국제 규제 대응과 운영 효율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배경이 자리하고 있다. 우선 IMO는 오는 7월부터 자율운항 선박에 대한 첫 안전규범을 시행하며 관련 제도화에 착수한다. 업계에서는 국제 기준 마련이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해운업계의 비용 절감 요구도 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율운항 선박은 AI와 각종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최적의 운항 경로를 결정함으로써 연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적 오류를 줄여 안전성을 강화하고, 승무원 운영 부담 완화를 통해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운항 기술은 친환경 선박과 함께 미래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국제 규제 체계가 마련되는 가운데 연료 효율 개선과 비용 절감에 대한 선사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어 기술 개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