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신용대출 11일 만에 1조6225억원 증가마이너스통장 잔액도 1조1795억원 늘어 42.7조원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일제히 신용대출 조이기빚투 차단 명분에도 실수요자 피해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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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힘입은 빚투 열풍이 은행권을 흔들고 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 신용대출이 1조 6000억원 넘게 급증하자 은행들은 마이너스통장(마통) 한도 축소와 비대면 대출 제한에 나섰다. 투기성 자금 차단이 명분이지만 실수요자들의 자금줄까지 함께 조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73조 6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보다 2조 7871억원 늘어난 규모다.특히 신용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5154억원에서 108조 1379억원으로 1조 6225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41조 5324억원에서 42조 7119억원으로 1조 1795억원 불어났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9890억원 증가에 그쳤다.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끄는 축이 주택담보대출에서 신용대출로 이동하면서 금융당국도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 3000억원 증가해 202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증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타대출 증가액은 5조 3000억원에 달했다.은행들은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고 KB국민은행도 일반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축소했다.신한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미사용 한도에 대해 최대 20% 감액 조치를 시행한다.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축소해 사실상 대출금리를 인상했다.우리은행은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중단하고 토스·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핀다·뱅크샐러드 등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및 대환 접수도 막았다.문제는 빚투 수요와 실수요자 자금 수요가 같은 규제망 안에 묶여 있다는 점이다. 마이너스통장은 투자자금뿐 아니라 생활비와 전월세 자금, 긴급 자금 조달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대환대출 역시 금리 부담을 낮추기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금융권에서는 빚투 억제를 위한 총량관리 강화가 대환대출과 생활자금 수요까지 함께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목적 대출을 걸러내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은행들이 가장 손쉬운 방식인 한도 축소와 접수 제한에 나서면서 실수요자들이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심상치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 목적과 생활자금 수요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며 "총량관리 과정에서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