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국제유가·환율 안정세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유류할증료 28% 인하일본·중국 단거리 노선 중심 여객 수요 확대 전망
  •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서성진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서성진 기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 따라 힘들었던 항공업계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화와 환율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도 개선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

    16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오는 19일 공식 서명식이 예정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석유 수송 역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4.87% 하락한 배럴당 80.75달러에 거래됐으며, 지난 3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돌아섰다.

    155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도 1511원까지 내려오며 이달 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국제유가와 환율 안정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하반기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항공업계 비용 구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업계는 2분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3분기부터는 새로운 국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은 유가가 1달러 변동할 경우 약 3050만달러(약 460억원), 환율이 10원 변동할 경우 약 550억원 수준의 손익 영향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전월 대비 인하됐다.

    양사의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돼 전월(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졌다. 이에 따라 편도 기준 최고 유류할증료는 45만1500원에서 34만4000원으로 23.8%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국제선 최고 유류할증료가 38만2800원에서 27만5800원으로 28% 인하됐다.

    다만 7월 유류할증료가 전월 대비 인하됐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적용된 4단계 4만81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업계는 환 헤지와 노선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류할증료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여객 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5월 실제 여객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8.1% 증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효율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여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고유가 영향이 있었던 일부 노선의 감편 운항을 일본 신규 노선 증편으로 전환했으며, 유휴 항공기 없이 기재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지난 5월부터 확대 운항 중인 인천~도쿄(나리타)·후쿠오카, 부산~오사카 노선의 증편을 7~8월에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스타항공도 중화권 노선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중화권 노선을 중심으로 영업 베테랑 직원을 현지 지점장으로 배치하고 여행사 및 기업체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유류할증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동남아시아와 미주 등 중장거리 노선 역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선 운영 전략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