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혀있어야 할 이관 항상 열려 … 자성강청·호흡음 울림으로 극심한 고통급격한 체중 감량·과도한 목소리 사용 원인 … 고개 숙이면 일시 완화 특징초기엔 체중 증량·약물치료 우선 … 난치성엔 고막패치·이관폐쇄술 시행
  • ▲ 가수 아이유. ⓒ뉴데일리DB
    ▲ 가수 아이유. ⓒ뉴데일리DB
    가수 겸 배우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고질적인 귀 질환인 '이관개방증' 증상 악화로 오는 9월 예정됐던 콘서트를 취소하고 활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해당 질환환이 무엇인지 대중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대 위에서 반주를 정확히 듣고 음정을 잡아내야 하는 가수에게 자신의 말소리와 숨소리가 귓속에서 울리는 이관개방증은 무대 활동 자체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귀 안쪽 중이와 코 뒤쪽 비인강을 연결하는 통로인 이관(유스타키오관)은 평소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할 때 잠시 열리며 귀 안팎의 압력을 조절한다. 이관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이관폐쇄증'이 귀가 먹먹하고 답답한 증상에 그친다면, 이관이 항상 열려 있는 '이관개방증'은 자신의 말소리가 동굴처럼 울려 들리는 자성강청(autophony)과 숨소리 울림이 지속돼 환자가 느끼는 고통과 불편이 훨씬 크다.

    이관개방증은 선천적 요인보다 후천적 환경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피로 누적이 꼽힌다. 이관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 지방 조직이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감소하면 이관을 견고하게 닫아주지 못해 열린 상태가 유지되는 탓이다. 이 때문에 젊고 마른 여성에게 흔히 관찰되며, 목소리를 많이 쓰는 가수나 교사, 상담원 등은 증상을 더욱 민감하게 느낀다. 활동량이 많아 숨이 차거나 운동을 할 때 호흡음이 크게 울려 증상이 악화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고개를 앞으로 숙이거나 누운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다는 사실이다. 머리 쪽으로 혈류가 쏠리거나 주변 조직이 압박받으면서 열려 있던 이관이 잠시 닫히기 때문인데, 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반응을 이관개방증을 의심하는 주요한 단서로 활용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명·난청·어지럼 센터(이비인후과) 임지형 교수는 "이관개방증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진 않지만 머릿속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숨소리가 끊임없이 울리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불안과 우울 등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된다. 증상이 경미하다면 생활습관을 교정하며 경과를 관찰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체중 증량과 함께 비강 스프레이 등을 활용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도한다. 대부분은 약물치료와 수분 섭취, 체중 관리로 호전세를 보인다.

    다만 보존적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환자의 경우 수술적 개입이 고려된다. 고막에 종이를 덧대는 고막패치술이나 환기관을 삽입하는 시술을 먼저 적용해볼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이관 내에 충전재를 주입하거나 이관 입구를 직접 막는 이관폐쇄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임지형 교수는 "귀 먹먹함과 함께 자신의 목소리나 호흡음이 울려 들리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 증상으로 넘기지 말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