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법, 천안지원 유치 경쟁신한, 1958년부터 맡아… 수성 자신국민, 작년 인천·수원지법 탈환… 대항마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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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기관영업 경쟁 2라운드가 조만간 시작된다.

    종목은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격전지는 충청권 청주지방법원과 천안지원(대전지법) 2곳이 유력하다. 작년 말 기준 두 법원의 공탁금 규모는 각각 2215억, 1627억원이다.

    2018년 공개경쟁 두 번째 대상이었던 두 법원의 계약기간(2019년~2023년)이 올해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법원 공탁금 보관은행 계약기간은 5년이다. 법원행정처는 매년 7월 중순경 경쟁 대상 법원을 발표한다.

    청주지법과 천안지원의 공탁금 보관은행 터줏대감은 신한은행이다. 구 조흥은행 시절까지 포함 1958년부터 무려 65년간 두 법원의 금고지기를 맡고 있다. 2018년 첫 공개경쟁 때도 비교적 무난하게 수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간 기관영업 쪽에선 다소 처진다는 평가를 받던 KB국민은행이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KB국민은행은 허인 전 은행장(현 지주 부회장) 재임 시기인 지난 2018년 서울시 구금고 3곳을 따내며 기관영업의 터를 닦았고, 이재근 은행장 취임 이후인 지난해엔 5곳으로 늘리는 등 약진했다.

    특히, 지난해 기존 강자인 신한은행을 꺾고 인천지방법원과 수원지방법원의 공탁금 보관은행에 새롭게 선정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인천지법과 수원지법은 각각 1979년, 1958년부터 신한은행이 맡고 있던 곳이다. 당시 기관영업 쪽에선 일대 사건으로 평가받았을 정도로 이변이었다. 

    신한은행은 공탁금 은행 공개경쟁 첫 해였던 2017년엔 인천지법과 부천지원을 사수했지만, 작년 인천지법과 새롭게 공개경쟁 대상이 된 수원지법을 KB국민은행에 빼앗겼다. 신한은행 입장에선 올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도전자 입장인 KB국민은행 측은 작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은행 내부적으로도 입찰 승리 가능성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다. 특히 청주지법의 경우 KB여자농구단 연고지가 청주라는 점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아울러 두 은행 기관영업 수장들 간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신한은행은 박성현 부행장, KB국민은행은 김동록 부행장이 기관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 최대 미션이었던 서울시금고와 인천시금고 수성에 성공하며 차기 은행장 후보로까지 거론된 바 있다. 다만, 작년 말 KB국민은행에게 인천‧수원지법 공탁금 은행을 넘겨줘 자존심을 구겼다.

    김 부행장은 서울 구금고와 법원 공탁금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작년 말 기관고객그룹 전무에서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바탕삼아 올해는 법원 영업 쪽에서 성과를 내는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