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18개 vs 신한 5개 vs 국민 2개13조 인천시금고 쟁탈전도 후끈선정시 4년간 운용… 출연금 보다 금리가 가늠자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시중은행들이 다시금 하반기 기관영업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대어는 인천시와 서울 자치구 금고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인천시와 서울자치구의 금고운영자 공고를 앞두고 일제히 입찰 제안서 작성과 준비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반기 금고 은행으로 선정되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년간 각 지방자치단체 세입금 수납·세출금 지급과 유휴자금 보관·관리 등을 맡게 된다. 

    13조원 규모의 인천시는 현재 신한은행이 1금고, 농협은행이 2금고를 맡고 있다. 애초 두 은행의 경쟁으로 점쳐졌으나 하나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 본사(HQ)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6.1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신한은행이 48조 규모 시금고 수성에 성공한 가운데 25개 자치구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전통의 강자 우리은행이 18개 자치구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5개의 신한은행과 2개의 국민은행이 채비에 나섰다.

    지난달 서울시 1,2금고를 모두 확보한 신한은행은 그 여세를 몰아 본격적인 구금고 쟁탈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무인 세금납부와 인공지능‧챗봇시스템 등 전산관리 시스템을 부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수십년간 기존 금고를 운영해온 노하우와 시스템, 전문 인력 등을 앞세울 계획이다. 

    앞선 서울시금고 선정에선 금리와 전산시스템 운영 역량이 당락을 갈랐다. 

    출연금은 KB국민, 신한, 우리은행 모두 2500억원대로 비슷했으나 대출과 예금금리, 전산 등 금고 관리 능력에서 차이가 났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공공예금 등 서울시가 중요하게 판단하는 예금금리 부문에서 국민·우리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사전 예측한 것이 주효했다.

    이번 서울시 구금고 선정 과정에서 엇비슷한 조건 속에서 금리 변별력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