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노 매체의 강금실 띄우기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유력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의 지지도가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한 위기감에서 세결집을 위해 애쓰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한다.

    대표적인 친노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는 17일 '감동없는 쿨…강금실 당선은 텄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나라당 유력후보인 오세훈 전 의원과의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한 뒤, "여론조사 추이야 들고나는 것이지만, 일단 현재까지 오 전 의원이 강 전 장관을 앞지르고 있다"며 '강금실 필패론'을 주장하는 측의 이유와 근거를 나열했다.

    오마이 "여론조사 추이야 들고 나는 것이지만, 일단은…"
    "강금실은 '재미', 전문가들은 '우려'"

    오마이가 이날 제시한 강 전 장관의 필패 이유로는 △ 투표율 △ 정당지지도 △ 전략부재 △ 선거캠프의 부조화 등이다. 먼저 오마이는 "40대는 오 전 의원을, 20·30대는 강 전 장관을 지지한다"며 "캐스팅보트는 40대가 쥐고 있다"는 말로 연령대별 투표율을 걱정했다. 또 전문가의 말을 빌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표 분산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기사는 이어 "낮은 투표율에 '정당'이라는 마이너스 요소가 추가된다"고 전했다. 지난 4차례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지지도를 극복한 예가 없다는 것이 오마이가 전한 강 전 장관의 또다른 필패 이유다. 오마이는 "사실 이번 기사의 기획은 지난달 몇몇 리서치 전문가들과 사석에서 만난 경험에서 비롯됐다"며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강금실 카드'에 대해 이같은 표현을 사용하며 '가망이 없다'고 단언했다"며 그들만의 '우려'를 전했다. 또 "너무너무 재밌다, 안 나왔으면 큰일날 뻔했다"는 강 전 장관 측의 전언을 보도하며, "강 전 장관의 '재미'와 전문가들의 '우려' 사이, 유권자들의 심판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마이는 곧이어 '무슨 소리, 강금실은 된다'는 제목의 박스기사를 도표와 함께 하단에 비중있게 삽입, 강 전 장관 측이 주장하는 '당선 가능성과 전략'을 알리며 "(강 전 장관측은 '필패론'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 반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네티즌 "지지세력 결집위한 전형적인 수법…고생한다"
    "언론과 인터넷 이용해 국민 우롱해선 안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려진 이 기사에는 강 전 장관의 승패 전망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고, 오마이가 '강금실 띄우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강금실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오마이가 앞장서는 듯('ilkyu56')" "지지세력 결집위한 전형적 오마이의 수법이 또 시작됐다('nsrmy')" "오마이, 고생한다('rain_storm22')"는 등 오마이에 의혹을 제기했다.

    아이디가 'adomk'인 네티즌은 "도표까지 보여주고 사진도 여러장 넣어 짧은 뉴스에 아주 브리핑을 하고 있다"며 "민심을 잡아보려는 이런 모습이 해가 될지언정 득이 된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언론은 제일 공정하고 정확, 투명해야 한다"며 "언론과 인터넷을 이용해 국민을 우롱한다면 하나하나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네티즌 'downfire'는 이 기사에 대해 "몇주전 한겨레21을 짜집기한 데다 개인적 감정을 섞은 기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겨레21은 지난 3월 7일자(제599호) '잔다르크 할머니도 어림없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연령대별 투표율, 정당지지층의 결집력, 선거 전략과 전술 등을 근거로 '강금실 필패론'을 제시한 바 있다.

    한편 또다른 친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서프라이즈는 이날 강 전 장관의 15일 팬클럽 모임과 관련한 기사에서 "강 전 장관이 네티즌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비장의 무기를 선보였다"며 "그것은 바로 '뽕짝'"이라고 소개했다. 기사는 이어 "강 전 장관의 구성진 노래가 끝나자 성악가 출신의 사회자는 '강 전 장관의 노래솜씨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경탄했다"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그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는 등 분위기를 '우호적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