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민(51)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공동대표가 평택사태와 관련, 이른바 진보매체의 편파적인 보도행태를 비난한 데 대해 이들 매체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일장신대 부교수로도 재직중인 김 대표는 지난 12일 국정브리핑에 ‘진보매체들의 균형 잃은 ‘평택’ 편파보도’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진보매체들은 평택범대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면서 시위대의 과격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했다”고 맹비난했다.

    김 대표는 이들 매체가 “균형감각을 상실했다”고 운을 뗀 뒤 “범대위의 공식적 입장의 이면에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반미의 경직된 흐름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해 왔다”면서 “경찰의 진압과정에 대해서는 매섭게 비판하면서도 시위의 과격성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지적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는 한겨레,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민중의 소리 등 진보매체들의 편파보도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

    그는 평택시위를 ‘대추리의 전쟁’으로 표현한 5일자 한겨레신문을 예로 들어 “선정보도의 전형인 사실의 과장이고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번 사태를 광주항쟁과 대비시킨 데 대해 “편파성의 극치”라며 “감정적 진압과 극단적 저항을 자극해 참혹한 불상사를 예고하기 때문에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총련을 향해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역사의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며 “한겨레는 한총련의 전철을 밟을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민언련 회원을 비롯한 이른바 진보진영 관계자들의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등이 속해있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15일 논평을 통해 “심각한 사실왜곡이며 국정브리핑의 여론조작으로 비판 받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사실호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16일 민언련 게시판에 “문제제기를 한 형식과 내용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글을 올려 한발짝 물러섰으며 민언련은 17일 내부회의를 통해 “김 대표의 글이 매우 부적절했으며 결과적으로 개혁진보 진영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공식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회원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그는 17일 오후 다시 글을 올리고 국정브리핑에 기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화연대 김완 상임활동가는 한 인터넷에 기고한 ‘김동민은 무식인가, 파렴치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공식 사과문은 사건을 인지하는 민언련의 수준이 저급하다 못해 저열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참여정부에서 타락한 지식인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몰아부쳤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19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민언련이 어려운 상황이라 그냥 넘어가야 할 시기인 거 같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