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후 첫 회동을 대기업 총수와 가진 데 이어 노동계에도 찾아가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재계와의 만남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우호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노사 문제와 관련해 준법정신을 강조한 바 있어 노동계와의 만남에서 어떤 약속을 할 지 주목된다.

    이 당선인은 1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조금 있으면 노총도 찾아가려고 한다"며 "노동자도 협조하면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노총을 방문한다면 이 당선인과 앞으로 5년 간 '운명 공동체'가 되겠다고 선언한 한국노총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10일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이용득 한노총 위원장과 지역.산별 위원장 모두 참석한 가운데 대선에서의 적극 지지, 한노총과 약속한 공약 적극 이행, 한노총과의 정책협의회 정례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2007 대선 정책협약 협정서'에 서명했었다.

    이 당선인이 당시 이행키로 한 정책공약은 ▲정규직 전환회피를 목적으로 한 기간제 근로자와의 재계약 거부 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사업장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노사발전재단 설립 ▲노사정 동수의 고용보험기금운영위 설치 ▲연령 차별금지 및 60세 정년보장법 제정 ▲노사정위원회 대폭 확대개편 ▲연간 실노동시간 2천시간 이하 단축 적극 추진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보장 적극 검토 ▲원.하청 공정거래 질서 확립 등이다.

    한노총은 29일 치러지는 차기 위원장 선거에 보수.온건파로 분류되는 장석춘 금속노련 위원장이 단독 출마해 새정부와 협조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석춘 금속노련 위원장은 이용득 위원장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 당선인과 한노총이 한 정책협약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당선인 측 관계자는 "노총 방문 일정은 아직 구체화된 것이 없다"면서도 "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