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MBC 연예프로그램 '황금어장'의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코너 출연을 두고 벌어진 정치권 논란에 "관심 가져줘서 고맙다"며 받아 넘겼다. 김 부대변인은 4일 첫 청와대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송에서 정치적 이야기는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김은혜 부대변인 ⓒ 연합뉴스

    MBC 기자 출신의 김 부대변인은 지난 2일 '무릎팍도사' 녹화를 마쳐 첫 정치부 여기자, 첫 여기자 출신 앵커에 이어 이 프로그램의 정치인 첫 출연자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기자 생활 동안 여대생이 존경하는 언론인 1위로도 뽑힌 바 있는 김 부대변인은 이날 녹화에서 정치적 언급은 피한 채 주로 기자로서 겪은 경험담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 부대변인의 청와대 입성과 무관하게 섭외를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임정아 PD는 "부대변인 내정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섭외했으며, 정치부 여기자로서의 경험과 소감을 밝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기자에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전격 변신한 김 부대변인에 대한 국민적 관심 탓에 연예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네티즌 사이 찬반 논쟁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4월 총선이 급한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김 부대변인의 방송 출연이 못마땅하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이날 "방송출연이 총선용 아니냐"며 비난했다. 김현 부대변인은 "총선을 40여일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대통령의 입인 청와대 부대변인이 방송에 출연한 것을 보고 여기자 출신의 엄마라고만 볼 국민은 없다"며 "김은혜 부대변인을 내세워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강변했다. 창조한국당 김지혜 부대변인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으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홍보성 출연'이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측은 정치권의 이같은 논란에 "특별히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 부대변인 방송 출연과 관련해 정치권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공식 대응이 필요한 사안인지 모르겠다"며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나라당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야당 주장이 오히려 총선용 정치공세 아니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