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10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신속하게 대응해준 것은 적절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BBS '유용화의 아침저널'에 출연, "경제에서는 공짜가 없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내려서 얻는 것과 부담이 되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하고 균형을 잡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전세계적으로 금리를 내리면서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서 공조를 하고 있는 마당에 우리도 금리를 내리더라도 환율에, 물가에 큰 영향을 안준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하폭이 적다는 지적에 대해 박 수석은 "대부분의 나라가 0.5%를 내렸지만 환율과 물가에 주는 악영향을 생각해서 0.25%를 내렸을 것"이라며 "다른 쪽 부담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외환보유고와 유동성 문제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박 수석은 "외국빚을 갚는 전체 금액을 외환보유고로 감당을 해야한다든가 수입하는 대금을 외환보유고로 감당해야되는 거처럼 표현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사람들을 잘못 이해하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일년에 수입이 얼만데 2400억달러로 충분하냐는 이야기가 제일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금년 한달간 가장 많이 외환보유고를 쓴게 100억달러이며 안쓴 달도 있다"며 "제일 어려웠던 9월을 보더라도 한달에 50억~60억달러로 매달 20억달러를 쓴다고 해도 2400억달러를 갖고 120개월을 견딜 수 있으며, 50억달러를 쓴다고 하더라도 40개월을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우리 국제수지가 나빠진 상황은 근본적으로 유가와 원자재가 가격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흑자를 내던 무역수지가 적자가 났지만, 그 문제가 이미 없어져버렸다. 140달러까지 올랐던 기름값이 70달러대로 떨어지지 않났느냐"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어 "10월부터는 무역수지가 흑자가 날 것이고 경상수지도 흑자가 날 것 같다"며 "그러면 경상수지가 균형이 되고 자본수지에서 적자가 계속된다 하더라도 적자폭이 확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4/4분기 전체로 보면 아마 전체 국제수지가 균형 내지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권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퇴진 요구에 대해 박 수석은 "사람을 바꾼다든가 경제부총리직을 신설한다고 해서 복잡한 경제문제가 쉽게 풀린다고 생각안한다"며 "그런 데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 내 경제부총리직 부활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예전 외환위기때도 경제부총리가 있어도 그랬다"며 "경제부총리가 있고 없고가 엄청난 큰 차이을 초래한다고 생각치않는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미국의 구제금융조치가 별 의의가 없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면서 "7000억달러가 풀리게 되면 유동성은 많이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