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AIG의 실적악화로 미국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4%가량 하락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천선 마저 무너졌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금년 내내 경제가 휘청거릴 것"이라고 말한 것도 투자자들의 심리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99.64포인트(4.24%) 하락한 6천763.29를 기록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우량종목이 모두 하락한 이날 지수는 1997년 4월 이후 최저치 기록마저 갈아 치웠다. 

    또 지난 2007년 10월 1만4천선대의 최고점과 비교해 보면 다우지수는 이날 현재 반토막도 안되게 폭락한 셈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4.99포인트(3.99%) 하락한 1,322.8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4.27포인트(4.66%) 내린 700.81을 기록했다. 

    유가가 10% 이상 급락하면서 에너지 종목들이 하락을 주도한 S&P500지수는 간신히 700선 고지는 지켰지만, 지난 1996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AIG가 지난해 4.4분기 616억6천만달러(주당 22.95달러)의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파산위기에 처한 세계 최대 보험회사를 구하기 위해 미 정부가 추가 구제 금융조치를 단행했다는 소식에 금융 불안우려가 고조되면서 개장 초부터 급락해 7,000선이 단숨에 무너져 내렸다. 

    이미 1천500억달러를 AIG에 수혈한 바 있는 미 정부는 이날 4번째로 300억달러 규모의 우선주 인수를 포함하는 지원책을 발표했다. 

    거액의 손실을 발표한 AIG는 미 정부의 구제금융조치에 따라 주가가 7.8% 상승했다. 

    하지만 새로운 금융불안 우려가 증폭되면서 시티그룹은 20% , 웰스파고는 10.4%, 뱅크오브어메리카는 8.1%가 하락하는 등 금융주들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제조업 경기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경기침체 심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제조업지수가 35.8로 전달의 35.6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50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지수는 작년 2월 이후 13개월째 계속 50을 밑돌고 있다.

    폴 놀트 힌즈데일 어소시에이츠 투자국장은 "정부가 AIG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 게임의 끝에 대해서는 어떤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국가 금융시스템의 건전성에 대한 새로운 공포만 양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