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2 배출 제로', '충전없이 무제한 주행'이 가능한 온라인(On-Line) 전기버스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서울시내를 달릴 전망이다. KAIST 연구진이 개발한 온라인 전기차는 한국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상용화될 경우 해외 시장 개척도 기대된다.

    서울시는 2010년 상반기 중 청계천, 남산순환도로 등 셔틀버스에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범도입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후 버스전용차선에 확대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KAIST는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심형 온라인 전기차 시연회 이후 수차례 세미나를 통해 실효성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KAIST가 발표한 '도심형 온라인 전기자동차' 시스템 개념도. ⓒ 뉴데일리(= KAIST 제공)

    서울시 시범 도입에 앞서 KAIST는 오는 5월과 12월 일반 시내버스와 똑같은 전기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KAIST 관계자는 3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남은 기간동안 승용차보다 높은 차체를 가진 버스에도 비접촉식 자기장 에너지가 잘 전달되고 경제적 효율을 갖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전기버스는 관광도로와 같은 일주 코스에 더없이 적합하다는 것이 KAIST의 설명이다.

    또 KAIST는 일반버스를 하이브리드나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로 개조할 때와 비교해 온라인 전기버스 교체시 비용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도록 연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전기차는 급전(給電) 장치가 깔린 '스마트 도로' 위를 달리며 주행이나 정차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유도 자기장에 의해 에너지가 전달되기때문에 감전 등 사고에 대한 우려도 없다. 전자석 원리를 이용한 도로 급전장치에서 전자 자기장을 자동차에 가하면 전기가 생성돼 자동차를 이동시킬 수 있는 전기에너지가 만들어진다.

    앞서 지난 2월 이 대통령은 27일 KAIST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도심형 온라인 전기차에 시범 탑승하고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서울이나 (도심에) 구간을 정해 시범적으로 해야겠다. 전기차가 버스전용차선에 들어가면 되지 않겠느냐"고 아이디어를 즉석 제안했다. KAIST 정보기술(IT)융합연구소 임춘택 교수는 "온라인 전기차가 상용화될 경우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며 CO2 배출량 감소, 대기오염 문제, 기후변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