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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이 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1700억원을 밑도는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7% 줄어든 수준이다.
상반기 순익은 34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4% 감소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3조1천987억원이었으며 비이자 이익은 3061억원으로 53.3% 줄었다.
KB금융은 비이자 이익 가운데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인수와 관련한 스와프 거래에서 평가손이 850억원 생겼으며 커버드본드 1조원 발행과 관련한 헤지 비용이 950억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판매관리비는 긴축 경영의 결과로 6.6% 감소한 1조8281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전입액은 1조2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2.2% 증가했다.
총자산은 6월 말 현재 332조8000억원이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2분기에 22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43.1%보다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 64.7%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NIM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2분기에 2.16%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0.54%포인트 하락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TierI) 비율은 6월 말 현재 각각 13.65%와 10.44%를 나타냈다.
건전성 지표인 총 연체율은 6월말 현재 0.84%로 전분기 대비 0.2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감소한 1.34%였다.
국민은행의 연결 총자산(신탁자산 포함)은 27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영업의 근간을 이루는 원화대출금(사모사채 포함)은 179조4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5조원(2.9%) 증가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신용카드 부문은 1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말보다 2000억원(1.7%) 감소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상반기 순익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충당금 전입이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로 이자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룹의 순익이 은행 순익과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은행의 일회성 이익 1282억원이 금융지주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현대건설 지분 매각이익 693억원 중 87억원만 KB금융의 순익에 반영됐으며 KB생명 지분 매각익 676억원은 KB금융의 순익에 반영되지 않았다.
KB투자증권은 프로젝트파이낸스(PF) 관련 부실 등으로 2분기 291억원 순손실을 내면서 1분기 166억원 순익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김중회 KB금융 사장은 실적 발표 후 기업설명회(IR)에서 "은행의 실적이 줄더라도 그룹 실적은 안정돼야 하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을 통한 포트폴리오 변경은 생존 차원의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좋은 물건이 나오면 증권, 보험 순으로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며 증권사는 브로커리지보다 근본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자산관리 비중이 높은 곳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당분간 자사주를 매각할 계획은 없다"며 "외환은행에 대해서도 원론적인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