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3분기 몇 달간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일지 면밀히 관찰하겠다"고 밝혀 4분기중 금리인상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앞으로 통화정책은 약간의 회복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경기가 앞으로 계속 개선되고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추세가 이어지도록 당분간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분기의 성장률이 예상외로 높게 나왔다"면서 "경제지표는 2분기의 추정치보다 조금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앞으로 정부 시책에 의한 경제성장 추진력은 조금 약해지겠지만 민간부문에서 2분기부터 회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경기는 하반기에도 전분기 대비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3분기 경제상황에 따라서는 4분기중에 금리인상 등의 조치가 본격적으로 검토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2분기의 경기개선 흐름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지만, 주요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이 안 돼서 불안요인이 남아 있다"면서 "국내 고용사정도 지표상으로 나아진 것으로 나왔으나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조금 앞서간 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동결로 조정 과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현재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통상적인 수준보다는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외의 다른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총액한도대출은 정부의 패스트트랙과 연결된 부분 정책이고 지급준비율 인상은 심리적 효과 외에 큰 의미가 있는 정책수단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물가와 관련, 이 총재는 "앞으로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화보다는 통상적인 경기 상황과 수급요인에 따라 변동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조금씩 높아져 최소한 2% 중반 정도까지 오르겠지만 올해 중 3%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총재는 주택가격에 대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수개월 동안 상당히 큰 증가세를 보였다"면서 "서울 수도권 일부지역에서 주택가격도 7월 초까지 상당히 빨리 상승했고 7월 하순에는 주춤하는 기세이지만 전체적으로 주택가격 상승압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기미는 상당히 경계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투기심리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