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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경기 회복 발언 등에 힘입어 1,600선을 돌파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24포인트(1.98%) 오른 1,612.22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웃돈 것은 1,626.14로 마감했던 지난해 7월24일 이후 약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지수는 23.33포인트(1.48%) 오른 1,604.31로 출발해 외국인의 매수에 개인까지 가세하면서 상승폭이 커져 1,61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강세는 지난주 말 낙관적인 경기 회복 기대를 언급한 이른바 '버냉키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21일 연례 중앙은행 콘퍼런스 연설에서 미국과 세계의 경제 활동이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밝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과 주택시장 지표호전 등을 배경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1.67%)와 나스닥 종합지수(1.5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86%) 등이 모두 올랐다. 특히 다우와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최고치를 각각 기록했다.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증시도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도로 0.78포인트(0.15%) 내린 511.36으로 마감해 2거래일째 조정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천239억원과 48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투신.연기금 등의 매도로 2천65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2천621억원 순매도)를 중심으로 2천90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3.35%)와 대만증시의 가권지수(2.76%) 등 아시아 주요증시도 동반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240원으로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9.70원 내린 1,2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달러화 약세 등을 반영해 5.70원 내린 1,244.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1,24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후반에는 1,237.10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다시 1,240원대로 회복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국내외 증시 호조를 반영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