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목표궤도 진입에 실패하면서 장기간 나로우주센터에 머물며 발사임무를 수행해온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이 실패 원인 규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 발사를 위해 2년 넘게 한국에 머물러온 러시아 기술진의 귀국과 한국 기술진의 귀가도 당분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양국 기술진은 현재 공동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실패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나로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을 경우에 2-3일간 전체 발사과정을 점검한 뒤 나로센터를 떠나 귀국 길이나 귀가 길에 오를 예정이었지만 정상궤도 진입 실패로 당장 집에 가려던 계획을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 나로호 발사에 참여해온 기술진은 한국이 200여명, 러시아가 150여명으로 무려 400명에 달한다.
    2년여를 우주센터에 머물며 동고동락해온 양국 기술진들은 나로호 발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기를 고대했지만 아쉽게도 과학위성의 목표궤도 진입 실패라는 결과를 맛보면서 절반의 성공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기술진 중에는 멀게는 2003년 8월부터 우주센터 건립에 참여해 사실상 가족과 '생이별'을 해 온 경우도 있고 러시아 기술진도 2007년부터 한국에 머물기 시작해 체류 2년을 훌쩍 넘겨 버렸다.
    쫓겨오는 발사 예정일을 앞두고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탓에 양국 기술진은 그간 만성적인 피로감에 따른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발사가 연기될 때마다 쏟아진 곱지 않은 시선 탓에 마음 고생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임무 수행동안 우주센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모텔이나 민박집을 오가며 숙박을 해결하는 고단한 생활을 감내해오기도 했다. (나로우주센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