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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월간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미 정부의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한국 업체 뿐 아니라 포드와 도요타, 혼다가 선전하면서 시장 전체 판매량도 2007년 이래 처음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차미국법인(HMA)은 1일 미국시장의 8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6만467대를 기록, 1986년 현대차가 미국에 진출한 후 최다 월간 판매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종전 월간 최다 판매량은 지난해 6월 기록한 5만33대였다.
현대차는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으로 산업 수요가 증가한 데다 혁신적인 각종 마케팅과 주류 언론의 지속적인 호평으로 현대차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인식이 한 단계 높아진 점이 판매량 신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는 특히 경쟁 차종보다 품질과 연비가 우수한 엑센트와 엘란트라, 쏘나타 등의 선전으로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3.3%에 비해 5.0%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아차미국법인(KMA)도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무려 60.4%가 늘어난 4만198대를 판매해 1994년 미국에 진출한 이래 역시 최대 월간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꾸준히 팔리는 차종인 스포티지와 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쏘올 등 신모델의 선전이 월간 판매량 신기록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히 현대와 기아차를 합쳐 미국 시장의 월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하기도 지난달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캐나다 시장에서도 작년보다 38.4% 늘어난 1만418대를 판매, 대망의 1만대 선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 자동차업체 `빅3' 중 포드가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18만1826대를 판매, 가장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는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에도 불구, 1년 전에 비해 20% 감소한 24만5550대를 팔았고, 크라이슬러는 15% 줄어든 9만322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업체 중에서는 도요타가 6.4% 늘어난 22만5088대, 혼다가 9.9% 증가한 16만1439대를 각각 판매한 반면, 닛산은 10만5312대를 팔아 판매량이 2.9%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24일 종료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의 혜택을 연비가 좋은 한국과 일본 업체의 차종들이 상대적으로 더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지난달 미국시장 전체 판매대수는 126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