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해 피츠버그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균형있는 세계 성장을 주도해 나가자는 취지의 기고문을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의 공동 명의로 3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게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 측은 "재정확장기조와 출구전략 부분과 관련한 이번 기고는 '우리 정부와 세계 각국은 당분간 재정확장기조를 유지할 것이며 출구전략 본격 논의에는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기조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G20이 균형 성장의 길 선도해 나갈 수 있다'제하의 이 공동 기고문에서 "G20 회원국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제위기에 직면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온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정회복의 신호가 있지만 아직은 자만할 때가 아니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여 G20이 함께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 다수 국가에서 이미 발표된 경기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해야 하며 금융시스템 개혁과 국제금융기구의 재원확충 등을 실천에 옮겨야 하고 △ 각국 정부는 적절한 시기의 출구전략을 해야 하겠지만 성급한 이행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 금번 피츠버그 G20 정상회담에서 보다 균형 있는 글로벌 세계 경제성장으로 전화하기 위한 3단계 프로세스를 시작할 것 등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3단계 과정에 대해 "첫째 G20 회원국이 균형 성장을 위한 국내 전략을 개발하고, 둘째 각국이 올해 말까지 이 전략을 IMF에 보고하여 이 전략이 균형 있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성장 목표에 부합하는지를 검토하며, 셋째 한국이 G20 의장국을 맡는 2010년 각국 정상이 다시 만나 경제위기 이후 세계 경제 관리 틀 안에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책임과 조치에 합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는 말미에 "다른 회원국과 협력해 피츠버그 정상회담과 그 이후에도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함께 강조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러드 총리는 지난해 11월 G20정상회의부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굳건한 파트너십을 보여왔다"면서 "피츠버그 회의를 앞두고 전세계에 재정확장 기조와 금융시스템 개혁의 견실한 이행, 신중하고 긴밀한 국제공조 속에 출구전략 논의를 위한 지속가능하고 균형잡힌 세계 경제 성장 프레임워크를 제안하는 공동기고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런던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금융위기 극복 경험을 담은 '한국은 어떻게 금융위기를 극복하였나'는 기고문을 게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