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남북한 함정의 서해 교전과 관련해 외환 및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10일 밝혔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미 북핵 리스크는 금융 및 외환 시장에 사전 반영돼 있기 때문에 최근 북핵 미사일 발사 때도 시장이 흔들리지 않았다"면서 "오늘 서해 교전의 경우도 주식 시장이 약간 주춤했을 뿐 그다지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 연평 해전 때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했으며 이번에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도 아니라 크게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999년 6월 15일 연평 해전이 터졌을 당시 주가가 전일보다 18.19포인트 하락했으나 다음날인 16일에는 25.18 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10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증시 급등에 힘입어 오전에 장중 1600선을 회복했으나 서해 교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1580선으로 소폭 떨어진 상태다. 원.달러당 1150원대에 진입한 환율도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앞서 북한 관련 사건 발생시에 국내 금융 시장 반응은 대체로 침착했다.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사망 때는 주가가 3.3 포인트 상승한 이후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으며, 1998년 8월 31일 대포동 미사일 발사 시에는 주가가 5.4 포인트 오르고 환율은 당일 16원 상승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다. 2003년 3월 북한이 지대함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주가는 2 포인트 하락한 이후 반등해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005년 2월 10일 북한이 핵무기 보유를 발표하자 환율이 7원 상승했다가 14일에 8원 하락하면서 안정을 회복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 핵실험으로 주가가 33 포인트 하락했다가 다음날 9 포인트 반등한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올해 4월 5일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으나 오히려 다음날 주가가 14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북한 리스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