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여행객들의 일본 나들이가 급증하고 있다.
    1일 한국관광공사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민 해외 관광객 수는 111만8천261명으로 작년 기간의 81만2천901명에 비해 37.6%나 증가했다.
    이렇듯 연초부터 한국을 `탈출'한 국민은 어디로 몰려갔을까.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의 통계를 보면 답이 나온다.
    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3% 증가한 64만500명이고, 이 가운데 한국인이 36%인 23만2천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인의 일본 방문은 작년 동기 대비 78.8%나 늘었다.
    1월 일본으로 간 우리 관광객(23만2천명)은 전체 해외 관광객(111만8천261명)의 20.7%에 해당한다.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은 일본으로 향했다는 의미다.
    실제 여행사들의 일본 상품도 `불티'난다.
    하나투어의 2월 모객 인원은 9만9천3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7만5천200명에 비해 32% 늘었고 이 가운데 일본은 2만7천명을 차지했다. 일본 모객 인원 증가율은 139%나 됐다.
    이달 예약자 수도 7만4천7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만500명보다 85%나 늘었고, 이 가운데 일본은 1만4천100명을 차지했다.
    모두투어도 1,2월 도쿄와 오사카, 홋카이도 등 일본 여행객 모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상품들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가서 선박을 이용하는 크루즈 상품도 인기가 있다.
    그렇다면, 일본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작년 경기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신종 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면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폭발한 가운데, 올초 연휴가 짧은데다 주말을 포함하는 근거리 여행이 유행하면서 일본이 타깃이 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엔화가 작년 초보다 상대적으로 약세이고 최근 선박 여행 상품이 쏟아지면서 단가가 떨어진데다 저가 항공사들이 등장하면서 좌석 수도 증가하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쿄와 나고야 중간에 있는 시즈오카 공항이 문을 열어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면서 도쿄 여행이 편리해진 이유도 있다.
    하나투어 정기윤 팀장은 "올 연초에는 주말을 이용한 짧은 여행 선호가 많은데, 중국은 비자를 준비해야 하는 등 준비과정이 복잡해 여러 여건상 일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월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 수는 56만9천453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0만7천659명에 비해 6.3% 줄었다.
    외래 관광객 비중의 50%를 차지하는 일본과 중국의 감소가 그 원인이다. 특히 일본은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크다. 이 기간 일본의 외래객 입국은 23만7천81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나 줄었다.
    `2010∼2012년 한국방문의 해' 첫해인 올해 연초부터 환율 약세 등 여러 여건으로 외래 관광객이 저조하자 한국관광공사 등은 일본과 중국을 찾아 세일즈에 나서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관광공사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오사카와 나고야에 이어 1일은 대만, 오는 9∼11일은 후쿠오카, 도쿄, 센다이에서 잇따라 관광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23일에는 중국 광저우를 찾아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
    또 4월에는 베이징에서 칭다오, 선양 지역의 여행업체와 언론사를 초청해 설명회를 열고 5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한류 스타를 앞세워 관광객 유치행사를 벌일 예정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