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 출산, 육아’가 여성의 경력을 단절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과거 직장을 그만 둔 경험이 있는 여성 866명을 대상으로 퇴사의 이유와 형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출산 등으로 인한 기혼여성의 경력 단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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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 육아, 결혼' 등의 이유로 회사에서 경력관리에 차별받고 있는 여성 직장인들 ⓒ 연합뉴스
    미혼 여성의 퇴사 이유로는 '근로조건 불만족'이 4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이직'(28.6%), '동료와의 마찰'(16.6%), '계약기간 만료'(14.5), '개인사정'(14.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기혼 여성들의 경우 사정이 달랐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의 경우, 미혼여성과 마찬가지로 '근로조건 불만족'이 46.9%로 1위를 차지했지만 그 다음으로 '결혼'(25.5%)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 뒀다는 답변이 적지 않았다. 또 '이직'(22.4%), '회사의 경영문제'(20.4%), '동료와의 마찰'(19.4%) 등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자녀를 가진 기혼여성은 더욱 판이하게 다른 양상을 보였다. '출산'이 29.7%로 1위에 올랐고, '육아'(24.5%)와 '결혼'(23.5%) 등이 비슷한 수치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일반군 직장인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난 이유인 '근로조건 불만족'(20.3%)은 4위에 그쳤다.
     
    결국 출산, 육아, 결혼 이들 세 가지 이유가 기혼여성의 직장경력이 단절되는 데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 기혼여성의 퇴사는 비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체 응답자에게 퇴사의 유형을 물었는데 권고사직, 구조조정 등의 '비자발적 퇴사'가 미혼여성의 경우에는 9.3%에 불과했던 반면,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은 11.2%, 자녀가 있는 기혼여성은 23.5%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한 이러한 경력 단절은 단순한 ‘휴식’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재취업에도 중대한 역할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 중 결혼·출산 전 정규직으로 일하던 사람은 88.6%였으나 이후 재취업을 했을 때는 정규직의 비율이 66.6%로 급격히 감소한 것. 한창 일할 나이의 중요한 경력이 결혼·출산 이후로 중단되면서 정규직 인력이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우수한 여성인력이 결혼 이후 가정생활을 이유로 경제활동에서 배제되는 것은 기업 및 국가경쟁력에 막대한 손실”이라며 “여성들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기 위해서는 출산, 육아 등에 대한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