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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억 원대 고객 돈을 횡령한 혐의로 보람상조 그룹 최모(62) 부회장이 검찰에 1일 구속됐다. 검찰은 올해 초 미국으로 출국한 그룹 회장이 출국 전 160여억 원을 인출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미국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돈의 흐름을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차맹기 부장검사)는 길흉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은 고객 돈을 상습적으로 횡령한 혐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으로 최 부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최씨가 그룹 부회장과 보람장례식장 대표이사 등을 겸직하면서 그룹 회장인 동생과 짜고 2007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2년 간 수십 차례에 걸쳐 총 61억9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혼식이나 장례식을 진행해 주고 고객으로부터 받은 일시금을 각 법인의 통장으로 넣지 않고 장의개발명의의 통장으로 넣은 후 다시 회장 등의 개인 계좌로 넣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횡령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최 부회장은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장례식장 수익금 5억6000만원을 빼돌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검찰의 내사가 진행되던 지난 1월 15일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연 출국한 최 회장이 출국 직전 개인 통장과 법인 계좌에서 총 164억8000만원을 찾아간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흐름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개인과 친인척 이름으로 호텔과 건물, 대지 등 110억원대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점으로 미뤄 횡령한 돈의 상당 부분을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람상조 그룹은 2003년 미국에 ‘보람USA’를 설립, 최 회장 일가가 현지법인을 이용해 횡령한 돈을 빼돌렸을 가능성에대해서도 검찰은 조사 중이다.
검찰은 미국에 머무는 최 회장의 귀국을 종용함과 동시에 구속된 부회장을 상대로 횡령금액의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추궁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아울러 회사 임원진이 횡령에 가담했는지를 조사하는 동시에 수사시작과 함께 잠적한 일부 직원의 행방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