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회원국이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에 필요할 경우 최대 3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그리스 정부가 13일 15억유로 규모의 국채 매각에 성공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날 입찰매각을 통해 6개월 및 1년 만기 국채 7억8천만유로 어치와 7억2천만유로 어치를 각각 연 4.45%, 4.85% 등의 발행금리로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찰에는 예정물량의 6~7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려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월 같은 만기의 국채가 각각 1.38%, 2.2% 등의 금리조건으로 발행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리스 정부의 가중된 조달비용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됐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오늘 국채 매각 성공이 보여주듯 시장에서 자금을 계속 자유롭게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의 그리스 지원안은 언제라도 실행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직 지원안의 실행을 요청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벤 메이는 "오늘 단기 국채 매각 성공은 그리스의 단기 상환능력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겠지만 시장의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관계자들도 소규모의 단기 국채 매각은 이슈가 아니라면서 중장기 국채를 충분히 매각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는 내달까지 만기도래하는 국채 상환을 위해 116억유로를 조달해야만 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