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석유공사(강영원 사장)가 공기업 중 최초로 성과가 저조한 직원들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는 등의 '민간기업형 퇴출 및 성과보상제도'도입에 합의했다.

    석유공사와 노동조합(감기만 노조위원장)은 지난 13일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 끝에 저성과자·무임승차자(Free Rider)에 대한 퇴출 유도와 성과연봉의 대폭 차등 실시를 골자로 하는 성과보상제도 도입에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공사는 향후 2년 연속 저성과자·무임승차자 (Free Rider)로 평가되는 직원의 경우, 기본연봉을 대폭 삭감하고 성과연봉을 아예 지급하지 않음으로써 실질적으로 퇴직을 유도할 방침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번 제도도입은 공기업의 고질적인 연공서열식 진급 및 나눠 먹기식 보수체계의 틀을 깨고 핵심성과지표(KPI) 및 목표관리(MBO)에 의한 평가를 통해 생산성 제고와 글로벌 석유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민간기업형 성과보상 기업문화 조성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말부터 성과보상제 도입을 위해 노조와 1년여간 협상을 벌여온 석유공사는 노조가 사측을 노동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여러 난관을 겪어왔으나 13일 총회 찬반투표를 통해 2년여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