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유럽 항공대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업 일정에도 잇따라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8일 코트라의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현황 및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16일 현재 아일랜드와 덴마크, 영국, 프랑스, 벨기에, 노르웨이 등 11개국 공항 운항이 중단됐고 유럽 내 항공편 가운데 60%가 결항 상태다.

       우리나라의 유럽행 항공노선도 사실상 모두 결항했고, 이에 따른 기업들의 일정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23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가가 불투명하다. 애초 박람회 참가를 위해 38개사 70여명의 관계자가 지난 17일 독일에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취소돼 박람회 개막일에 맞춘 한국관 오픈이 어려운 실정이다.

       LS그룹 구자홍 회장과 LS산전 구자균 부회장, 이광우 LS사장 등도 하노버 박람회 일정을 취소했고,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건설장비 전시회인 `바우마 2010' 참관 일정을 취소했다.

       또 20일부터 이틀간 네덜란드 조선기자재 바이어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현지 공항이 정상화되지 않을 경우 일정 연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독일 국제조명건축 전에 참가한 국내 업체 12개사 30여 명의 관계자는 행사 종료 후 지난 17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직항편이 결항해 경유 항공편을 물색 중이다.

       이밖에 16일 귀국 예정이었던 현대엔지니어링 유럽 연수단도 항공편 결항으로 일정을 연기했고, 광주시 관광 투자유치팀도 독일 하노버에서 발이 묶였다.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항공편을 주로 이용하는 휴대전화, 반도체, LCD패널 등 품목은 이번 항공대란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유럽에 휴대전화 생산공장이 없는 삼성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생산하는 물품까지 유럽으로 실어날라야 하기 때문에, 물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 역시 울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유럽행 화물기는 하루 평균 6편. 편당 운임료가 50만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300만달러의 매출을 허공에 날리는 셈이다.

       DHL 페덱스 등 항공 특송업체들은 지난 주말부터 특송 접수를 중단했고, 유럽산 식자재를 수입하는 특급 호텔들도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