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년 1분기 채용공고 전년대비 80.8% 증가…"
    "지난달 취업자 수 전년대비 26만 7천명 늘어나…"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각계의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구직자들이 느끼는 취업난이 지난해 보다 더 심화된 것으로 조사돼 상반되는 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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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 ⓒ 뉴데일리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전국 신입 구직자 335명을 대상으로 ‘전년대비 체감 취업난의 변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7.5%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43.9%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했고,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8.7%에 머물러 체감 취업난이 전혀 나아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26만 7천명 가량 늘어나 27개월만에 최대폭의 증가를 나타낸 것과는 정 반대의 결과로, 고용시장이 풀리고는 있지만 아직 구직자가 체감할 정도로 회복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역별로는 서울보다는 수도권(서울 제외) 구직자가, 수도권보다는 지방 구직자가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서울권 구직자의 경우 44.7%인 것에 반해, 수도권 46.2%, 지방 51.3%로 각각 조금씩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는 응답은 서울권 12.3%, 수도권 9.4%, 지방 4.3%로 점차 줄어들었다.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일부 대기업만 조금 좋아졌을 뿐 전반적으로는 아직 사정이 좋지 않다’(34.0%)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채용이 늘었지만 그만큼 도전자나 경쟁자도 함께 더 늘었기 때문’(30.8%) ▶‘서류전형 통과나 면접기회 갖기가 더 힘들어졌기 때문’(30.2%)이라는 응답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전반적으로 채용공고가 늘어난 것 같아서’(48.3%)란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 ▶‘주변에서 취업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서’(24.1%) ▶‘서류전형 통과, 면접기회가 늘어나고 있어서’(17.2%) ▶‘대기업들의 채용이 활발한 것 같아서’(10.3%)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한편, 구직자들의 체감 취업난이 어두운 만큼 향후 채용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이후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 과반수가 넘는 57.9%가 현재상황과 비교해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또 ▶‘나빠질 것’이란 응답이 23.9%로 ▶‘좋아질 것’이란 응답 18.2%보다 다소 높았다.
     
    향후 채용시장의 향방을 가라는 변수로는 ▶‘경제상황과 경기흐름’(51.9%)을 꼽는 구직자가 제일 많았으며, 그 밖에 ▶‘기업 경영진의 의지’(20.9%) ▶‘정부의 고용정책’(18.5%) ▶‘지방선거 등 정치적 요소’(6.6%) 등 이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언제가 되면 취업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까?
     
    실제, 절반에 가까운 구직자들은 ▶‘상당기간 개선되지 않을 것’(45.7%)으로 내다봤다. 당분간은 쉽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또한 내년에는 여전히 힘들 것이고 ▶‘내후년 이후’(16.7%)가 돼야 나아질 것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뒤를 이어 ▶‘내년 상반기’(14.3%) ▶‘내년 하반기’(13.1%) ▶‘올 하반기’(10.1%)의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고용은 경기에 후행 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일부 대기업의 채용이 활발한 것으로 보이기는 해도 여전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전체적인 ‘괜찮은 일자리’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체감 취업난이 쉽게 나아지지 않는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