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자신의 가게를 갖게 된 김인호(50)씨는 여전히 가슴이 답답하다. 어렵게 미소금융 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무와 법률 등 운영에 필요한 기초지식이 부족함은 물론 일손까지 모자르기 때문이다. 당장 종업원을 고려하기는 힘든 실정.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쉽사리 부탁할 만한 곳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미소금융 수혜자들을 돕기 위한 '미소희망봉사단'이 출범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사장 김승유)은 2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규성 미소희망봉사단 회장과 자원봉사단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소희망봉사단'창단식을 가졌다.

     

    '미소희망봉사단' 창단식 ⓒ 뉴데일리

    '상생·공영의 시대를 열어가는 나눔과 자원봉사 활동의 중심체 구현'이라는 목표로 출범한 봉사단은 지난 25일 마감일까지 총 451명이 지원했다.

    봉사단은, 일반 시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미소금융 수혜자들을 도와 전문지식 및 영업노하우를 제공하는 한편, 일손 돕기에 나설 예정이다.

    활동분야는 먼저, 경영·법률·세무 컨설팅·교육훈련·마케팅 등의 전문분야를 비롯해, 각 분야의 기능·기술·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지식나눔, 직접 영업지원 등 일손을 공급하는 일손지원, 대달 등의 실질적 업무지원 총 네가지로 나뉜다.

     

    '미소희망봉사단' 창단식(왼쪽부터 홍준식 봉사단 대표,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규성 미소희망봉사단 회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 이주희 봉사단 대표) ⓒ 뉴데일리

    현재 미소금융수혜자는 전국적으로 약 1,200여명에 달한다. 미국의 마이크로 파이낸스의 경우 공공부문이나 시장에서 제공되지 못했던 양질의 직업훈련 및 컨설팅 서비스를 사회적 약자층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마이크로파이낸스 기관과 제도금융권 대출시스템과의 차이점은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대출 지원 외에도 차업 후 사업 성공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관 내에서 전문인력을 직접 채용해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부분이 있으며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전문성을 보유한 사회 각층의 개인과 단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따라 미소금융중앙재단은 마이크로파이낸스 초기단계인 우리나라의 자발적인 봉사를 통해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필요성을 느끼고 '미소희망봉사단'을 출범시켰다.

    미소금융 수혜자 중 봉사활동 지원이 필요할 경우 미소희망봉사단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수혜자가 원하는 봉사활동 지원 분야와 지역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봉사단원이 연결된다.

    미소희망봉사단 이규성 총재는 "봉사단은 다양한 지역과 계층, 세대의 참여를 유도해 나눔과 봉사의 문화를 확산시킬 것"이라며 "체계적인 자원봉사활동의 제공을 통해 저신용, 저소득층의 자할과 자립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미소금융사업의 성공적 정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영화배우 고두심과 가수 김장훈이 미소희망봉사단 홍보대사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