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하반기 출시될 신형 그랜저(HG)의 스파이샷 ⓒ 아고라 게시판

    현대차가 차종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선포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 논란은 지난해 YF쏘나타가 구형보다 최대 220만원정도 상승한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이후 시작됐다. 이달 출시될 신형아반떼 역시 연비와 디자인 등 동급사양 중 최고라는 평을 받았지만 가격은 100~150만원정도 올랐다. 이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랜저(사진) 역시 고급사양답게 높은 가격이 매겨질 것이라고 자동차 업계는 1일 전망했다.

    나오는 신차마다 가격이 줄줄이 오르자 소비자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네티즌은 "쏘나타 값이 나중엔 제네시스 값이 되겠다" "그때 또 '물가가 올라서, 품질이 좋아져서'라고 말하겠지?" "현대차 정신 차려야 된다"며 비난의 화살을 현대 측에 돌렸다.

    반면 다른 소비자들은 "품질이 좋아진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은 정당하다" "품질은 외제차 못지않다"며 가격 상승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업계 측은 "현대차의 연도별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최근 5~6년간 현대차 주요 모델 가격 상승폭은 20%를 넘나드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상승률이 평균 3% 내외인 것을 감안한다면 차 가격의 상승폭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가격에 대한 현대차의 입장은 단호하다.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만큼 그에 합당한 가격(Value Pricing)을 받겠다는 설명이다. 즉 가격을 낮추는 것보단 현대차의 품질에 따른 실제가격과 소비자들이 인지하는 가격의 폭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2일 포털사이트에 공개된 그랜저 새 모델의 스파이샷(비공개 출시 차량을 몰래 찍은 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모델은 벤츠나 BMW의 고급 차종에서만 볼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고 업계 측은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새 모델의 향상된 품질을 기대하면서도 그에 걸 맞는 가격이 책정될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모델은 2005년 그랜저TG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 된 것으로 오는 10~11월께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