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절망의 끝, 당신들과 만나 다시 살아갑니다."

    대구 달서구 신당동에 위치한 '가스펠 메신저'. 미소금융을 통해 대출을 받아 4개월 전 문을 열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가게에 먼지들이 수북히 쌓여가는 만큼 윤한주, 윤하임 씨의 한숨도 깊어져만 간다.

    그러던 중, '가스펠 메신저'를 방문한 대구 서구 미소금융재단의 박선봉 이사장과 대출담당 직원이 궁리한 끝에 몇가지 방안을 제시해왔다. 그 첫번째는 새로운 인테리어. 하지만, 두 사람의 힘으로는 턱없이 부족했기에 고민하던 중 '미소희망봉사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오전 일찍부터 먼 거리를 달려 도착한 고마운 김진영, 윤정민 학생. 봉사가 연결된 후 사고로 다리를 다쳤음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키키 위해 방문한 두 친구들. 지하 1층과 2층의 페인트 칠과 청소를 도와주고도 연신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돌아갔다.

    이날 윤한주, 윤하임 씨는 미소희망봉사단 홈페이지에 "너무도 귀한 만남있었다. 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에 너무도 감사를 드린다"고 글을 남겼다.

    ○ '미소희망봉사단' 1000명 돌파전문가, 선배, 고객을 넘어선 가족과 친구로

    미소금융 대출을 받은 저소득층 가정의 성공적인 재기에 힘을 보태겠다고 나선 미소희망봉사단이 지난달 22일 기준 1,114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29일 출범 당시 "올해 안에 1000명을 모으겠다"고 밝혔던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의 목표가 불과 1개월 반 만에 훨씬 앞당겨 실현된 것이다. 

    지난 6월 29일 '미소희망봉사단' 출범식 ⓒ 미소금융중앙재단

    자원봉사 신청자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았고, 금융업 및 일반기업 등 사무관리 종사자, 서비스업 종사자, 전문직 순이다. 개인 자격이 아닌 단체로 가입한 기관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의 서울 본사 및 광주·대구·부산본부,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세무법인 삼성, 호봉토스트와 마포할머니 빈대떡 등 프랜차이즈 업체 등이 있다.

    '상생·공영의 시대를 열어가는 나눔과 자원봉사 활동의 중심체 구현'이라는 목표로 출범한 봉사단은, 일반 시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미소금융 수혜자들을 도와 전문지식 및 영업노하우를 제공하는 한편, 실질적 일손 돕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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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5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키즈앤토이를 찾은 미소희망봉사단 ⓒ 미소희망봉사단
    활동분야는, 경영·법률·세무 컨설팅·교육훈련·마케팅 등의 전문분야를 비롯해, 각 분야의 기능·기술·영업 노하우를 전수받는 지식나눔, 직접 영업지원 등 일손을 공급하는 일손지원, 대달 등의 업무지원 총 네가지로 나뉜다.

    미소희망봉사단은 페인트 칠과 간판에 대한 조언에서부터 세무 관련 상담, 재무설계와 자산 운용, 인테리어에 이르기 까지 한 분야의 전문가이자, 선배, 고객의 입장을 넘어서 가족과 친구로 수혜자들과의 긴밀한 정서적 교류와 상담을 통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 창업 그 후, 진정한 자립을 통해 미소지을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꿈 꾼다

    미소금융, 즉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이 제도금융권의 대출시스템과 다른 특성 중의 하나는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대출 지원 외에 창업 후에도 그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자문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미소금융 수혜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렇게 다양한 사업분야에 있어 미소금융이 단독으로 전문인력을 채용하여 전부 지원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미소금융 수혜자들의 다양성에 부응하기 위해 미소금융은 전문성을 보유한 사회 각층의 개인과 단체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미소희망봉사단을 창단하게 됐다.

    미소희망봉사단 이규성 회장은 "자원봉사와 관련된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원봉사자가 100만명이 넘었다고는 하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이다"라며 ""미소희망봉사단 활동을 통하여 평소에 자원봉사에 대한 마음은 있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던 분들의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라며, 또 그를 통해 지역, 계층, 세대를 아우르는 자원봉사활동의 확산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미소희망봉사단은 전화(1600-3500) 또는 홈페이지(www.smilevolunteer.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