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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서부지검은 태광그룹의 3대 편법 상속, 증여 의혹과 관련해 13일 오전 서울 장충동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태광그룹 이호진(48) 대표이사가 계열사의 신주를 저가에 발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아들 현준(16)씨에게 그룹의 지분을 상속시키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상속 등과 관련한 내부 문서와 PC 하드디스크 등을 찾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등을 정밀 분석함으로써 그룹 측이 티브로드 홀딩스와 티알엠, 흥국증권 등 계열사 신주를 싼값에 발행해 대표 아들에게 몰아줬는지 등을 규명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증권 집단 소송을 이끈 서울인베스트는 이 대표이사가 현준씨와 함께 소유한 비상장 회사에 그룹 자산을 옮기고, 주요 계열사의 지분 절반 가량을 아들에게 헐값에 넘겨 주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이날 주장했다.

    또, 그룹이 간판업체인 태광산업의 자산을 다른 계열사로 몰래 이전해 해당 기업가치를 4조∼5조원에서 1조2천억원으로 깎아내린 개연성이 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태광그룹이 만약 검찰 조사에서 편법이나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날 경우 이호진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체제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태광그룹은 석유화학 및 섬유 전문기업인 태광산업을 모태로 한 그룹으로, 자산 약 4조8천억원의 재계 40위 기업집단이다.  주요 계열사는 대한화섬 흥국화재 흥국생명 고려상호저축은행 예가람상호저축은행 흥국증권 티브로드한빛방송 등이 있다.

     

    창업주인 고 이임룡 회장은 1954년 태광산업을 설립 70년대 국내 최대 섬유업체로 성장했으며 1973년 흥국생명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호진 회장은 이임룡 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연합뉴스)